제주의 돌문화를 살펴보고
돌담을 중심으로 문화자원으로써의 미래 가치를 짚어보는
기획뉴스 여섯번째 순서입니다.
영농기술의 발달과 도시화로 밭담은 물론 산담과 원담 등
제주의 돌담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들어 개발바람에 훼손이 가속화되면서 보존 방안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최형석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마을 어르신들이 무너진 밭담을 다시 쌓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어 보이지만
옛 선조들이 쌓은 담과 견고함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인터뷰:양창선 애월읍 하가리>
"경험이 많아서 옛날 어른들 쌓은 것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고 요즘 사람들이 쌓으면 몇 개월 안가서 넘어져 버릴수가..."
이처럼 옛 제주 사람들의 지혜와 삶의 애환이 담긴 밭담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농림부에서 시행한 표본조사 결과
제주밭담의 평균 훼손율은 11%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의 기계화와 규모화, 그리고 도로개설 때문으로
최근에는 개발 붐으로 훼손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돌 그물 원담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어로기술 발달로 원담 고기잡이가 점차 사라지며 방치됐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해안가에만 260여 군데가 있었지만 대부분 옛 모습을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제주의 장묘문화의 특징과 공동체 정신을 잘 보여주는
산담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장묘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는데다
후손들이 제주를 떠나면서 관리가 어려워 이장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급속한 개발 바람은 해가 다르게 산담문화의 소멸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제주의 들녘에서 산담을 볼 수 없는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인터뷰:김유정 미술평론가>
"600년이나 지난 세월동안 제주도 들녘을 장식했던 이 아름다운 산담들이 사라지는 것을 볼 때 정말 우리의 정체성, 우리의 공동체 정신이 어딘가로 멀리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슬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척박한 화산섬에서 천년 이상 터를 닦으며 쌓아온 제주의 생활문화 유산인 돌담.
최근 그 경관적 가치가 부각되고는 있지만
뚜렷한 보존 방안 없이 훼손되며 점차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