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담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밭담에는 척박한 땅을 일구고 살아온
옛 제주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지혜가 녹아있습니다.
특히 제주의 거센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과학적인 원리도 숨어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의 들녘에 굽이굽이 이어진 밭담.
거미줄 처럼 얽히고 얽혀 그 길이만 2만 2천km가 넘습니다.
제주에서 농업이 시작된 이후 1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하나 하나 쌓아올려진 거대한 유산으로 흑룡만리라 부릅니다.
돌을 쌓아 거친 바람을 이겨내고
소나 말의 침입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했으며
밭의 경계를 구분지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제주밭담은 언듯 비슷해 보이지만 생김새는 각기 다릅니다.
돌을 쌓은 형태에 따라 크게 외담과 겹담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는 돌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이웃을 배려하기 위해 잣벡담을 쌓아
담 위에 걸어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문경돈 하귀1리 성로동 마을회장>
"수확이 안된 상태에서는 이 농작물을 밟아버릴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할수 없이 등짐으로 해서 잣으로 수확해서 나르고 했었습니다."
밭담을 이루고 있는 돌의 모양도 지역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해안지역은 둥근 돌을, 중산간은 각이 진 돌을 이용해 쌓은 경우가 많습니다.
돌담의 재료도 현무암과 조면암, 화산탄 등 다양합니다.
<인터뷰:강정효 사진작가>
"곶자왈 지역은 화산탄이나 송이를 이용해서 쌓는 경우가 많고 결국은 해당 지역의 지형지물, 어떤 지형이냐에 따라서 돌담을 쌓는 형태들이 다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죠."
제주밭담이 다른 지역 돌담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순수하게 돌로만 쌓았다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생긴 돌 틈은 거센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인터뷰:김태일 제주대학교 교수>
"제주도의 거센 바람을 일부의 돌무게로 막아주지만 바람을 통해 통과시켜 줌으로써 돌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는 아주 슬기로운 물리학적 지혜를 몸으로 익힌 제주사람들의 문화적 상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와함께 제주밭담은 서로 협력해 쌓으면서
제주인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숨은 지혜가 돋보이는 제주밭담.
최근 경관적 가치가 더해지며 가장 제주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