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훼손되고 있는 일제 동굴진지에 대해
서귀포시가 정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는데
계획한 지 넉달이 넘도록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조사 기관을 선정하려 했지만
애초에 이런 방식이 불가능했기 때문인데요,
행정 처리가 이리도 미숙할 수 있을까요?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대표적인 명소인 성산일출봉입니다.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경관 이면에는
아픈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일제가 남긴 동굴진지입니다.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 말기에
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서귀포시에만
일출봉을 비롯해 송악산, 셋알오름에
일제 동굴진지가 남아 있습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일부는 훼손이 심해
출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 고춘열 / 대정읍 상모리어촌계장 >
(학생들이) '왜 여기 못들어가요?'라고 물어보는데 우리는 말할 게 없어요. (송악산 동굴진지) '무너지니까 못 들어간다'라고만 말해요.
이에따라 서귀포시가 지난 7월,
훼손이나 붕괴 이유를 분석해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스탠드업>
서귀포시가 올해 처음으로
일제 동굴진지에 대한 모니터링,
즉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동굴진지 정밀조사를 위한 용역이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처음 공고된 것은 지난달 12일.
그런데 서귀포시는 한달도 안돼서
용역 입찰 취소를 공고하게 됩니다.
애초에 공개경쟁 입찰 자체가 불가능했던 사실을
뒤늦게서야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 서귀포시 관계자 >
(전국에) 동굴 관련 연구소가 많은 줄 알았어요. 그래서 경쟁 입찰로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딱 두 군데 밖에 없는데 입찰자격에 맞는 ///
업체는 한 군데 밖에 없는거예요.
결국, 서귀포시는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바꿔서
조사 기관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미숙한 행정처리로 정밀 조사가 늦춰지는 사이에도
문화재는 계속 훼손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