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날씨에 콩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가격도 떨어진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 날씨로 수확도 못하며
일부 농가들은 수확마저 포기하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민들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구했습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 이영애/콩 재배농가>
"올해 농사가 안 돼서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하늘이 하는 것을 막지고 못 하고
답답해서 농민들이 이렇게 나왔어요.
콩을 갈아엎는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콩밭.
트랙터가 굉음을 내며 밭을 갈아엎습니다.
트랙터가 지나가길 몇 차례,
순식간에 콩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금쯤이면 수확이 끝났어야 할
올해산 콩나물 콩입니다.
곧 날씨가 좋아지겠지라며 기다리다
콩은 검게 변해 썩어가고,
비를 피해 수확한 콩도
흐린 날씨 탓에 제대로 말리지 못해
상품성은 떨어질 때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산 콩 품질이 좋아 기대가 컸지만
높은 가격은 커녕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 : 이태신/콩 재배농가>
"해마다 풍년기원제를 하는데 왜 대풍은 안 오고
속 끓이게 합니까.
풍년들어도 흉이고, 흉년이어도 흉이고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안덕면 농민들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 송인섭/안덕면농민회장>
"전부 하나 건져볼 것 없이 수확량이 떨어지고
상품 가치가 없어서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와 제주도에 협조해달라는 뜻에서 모였습니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수확하지 못한 콩 현황과 품질을 조사해
지원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화인터뷰 : 이우철/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정과장>
"아직까지 수확 못 한 콩은 품질의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전문적으로 판단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또 정부에 콩 수매를 건의하고
올해 말까지 지난해 콩 재고량을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 강우식/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 경제지원단장>
"지난 10월부터 제주도와 협의해서
올 연말까지 처리하기로 했고,
올 연말까지 최대한 처리해서
올해산 콩 가격 지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콩나물 콩 가격 폭락에 수확 포기까지.
계속되는 궂은 날씨에
한해 농사를 망쳐 살길이 막막해져 버린 농민들에게
실낱같은 희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