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혼잡스러운 모습입니다.
관광객 수천 명이
공항 터미널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은 물론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장시간 대기를 하며 불편을 겪었는데요.
제주 관문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한
공항의 대응체계는 미흡했습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후.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에도
항공사 발권 카운터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줄이 늘어섰습니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예약순서가 아니라 선착순으로 대기 순번을 접수 받으면서
승객들은 공항에 서서 마냥 기다려야 했습니다.
게다가 안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몇 날 며칠을 공항에서 기다리고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승객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 탑승객>
"계속 안내해준 게 거짓이어서 2천400번 받은 거잖아요.
9시간, 10시간씩 줄 서 있었잖아요.
대기표 하나 때문에. 얼마나 고생스러운데...//
**수퍼체인지**
천국 티켓보다도 더 가치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대형항공사는 대기 접수 번호를 미리 안내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둘러 나온 승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씽크 : 이후기/관광객>
1시간 반 먼저 나오면 여유롭게 탈 수 있다는 문자를 보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까 사람이 너무 많은 거예요.
기다린지 3시간 정도 됐죠.//
**수퍼체인지**
문자만 믿고 늦게 와서 가지도 못 하고 오지도 못하고
갈 곳도 없고 줄만 서 있는 거예요.
항공사마다 제각각인 시스템이
탑승객들의 혼란을 키웠습니다.
<인터뷰 : 김남휘/관광객>
"고객들한테 알리는 게 체계가 잡혀서 차례대로...
헷갈려요. 항공사가 여러 개라서
각 항공사마다 연락하는 방법이 달라서 혼선이..."
지난 토요일부터 40시간 넘게 대기했던 승객들.
공항이 마비된 첫날부터
항공사는 물론 공항 측의 미흡한 대응에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갑작스런 공항 폐쇄 소식에
첫 날 공항에서 밤을 지새운 승객들에게 지급된 건
모포 6백장과 간식 뿐.
공항은 신문지와 상자에 의지해
찬 바닥에서 밤을 지새운 관광객들로
난민 수용소를 방불케 했습니다.
<인터뷰 : 신미정/경상남도 김해시>
"갈 데도 없고 숙소도 알아보니까 방이 다 찼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바닥에서 잤죠. 그나마 6살되는 딸이 있으니까
담요를 주더라고요. 그래서 깔고 잤어요."
제대로 된 지원체계는
사흘째가 돼서야 조금씩 갖춰졌습니다.
아무리 자연재해라고는 하지만
공항의 허술한 대응 체계는
국제공항이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인터뷰 : 심재승/관광객>
"아무 대책도 없어요. 천재지변이라는 말 한디로
혹사를 시키고 있단 말이에요.
천재지변이라도 방법을 잘 구상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수퍼체인지**
해줘야 하는데 미흡했던 것 같아요.."
사상 초유의 사태에서 보여준 항공사와 당국의 모습은
제주에 대한 이미지를
이번 한파보다도 더 싸늘하게 만들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