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에 몰아닥친 폭설과 한파에 따른 혼란과 불편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재난대책은 아쉬웠습니다.
공항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숙하는 비상사태가
이틀이나 계속됐는데도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폭설에 주민 불편이 이어졌지만 이 역시 대응은 미숙했습니다.
이같은 상화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관리실까지 만들었지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앞으로도 기상이변에 따른 대형재난재해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만큼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의견입니다.
보도에 양상현 기잡니다.
제주시 삼도동의 한 모텔.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수도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손님을 아예 받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있는 투숙객들로부터는 항의받기 일쑵니다.
제주도청의 민원전화인 120 등
행정기관에 접수하려 했지만 전화연결은 커녕
어렵사리 연결되더라도 이렇다할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속수무책인 상황에
이제는 양동이에 졸졸졸 흐르는 물을 채우고 청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김동필 (모텔 경영)
물까지 안 나오니깐, 물 나오게 할려고 어제도 하루종일 수없이 전화했습니다. 어제는 전화 받는데가 가끔 있었습니다. 확답하는 데가 없어...오늘은 전화하니깐 아예 한군데도 안 받아...
지난 25일, 제주시내 도심가.
기록적인 폭설에 꽁꽁 얼었지만 제설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출근길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버스 조차 구경하기 힘든 하루.
시민들의 짜증은 극에 달했습니다.
인터뷰)이종문 / 제주시 연동
제설작업이 옛날같이 많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엊그제도 장지에 가는데 제설작업이 안 돼서 버스도 못 올라가고...
이번 폭설과 한파사태에 따른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시스템의 현 주소입니다.
현재까지도 수도계량기 동파와
수도관 동결에 따른 급수불편민원은 이어지고 있고,
중산간 곳곳의 결빙 사태 역시 이틀전 상황 그대롭니다.
대설경보 발령 또는 재난 발생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비상근무는 물론
즉각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해야 하지만
도지사를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시간을 낭비했고,
이 때문에 행정시별로
비상근무 인력도 제각각인 상황까지 연출됐습니다.
재난대비훈련이 대부분 풍수해,
즉 태풍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이번 사태를 통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폭설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에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제설장비 역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체 24대이지만 이 가운데 덤프트럭이 8대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15대 안팎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서귀포시에 배치된 제설차량은 달랑 1대에 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현정화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
차곡차곡 매뉴얼을 만들어서 이제부터는 이상기후 변화에 대처를 잘 해야 하겠고요, 언제 어디서든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누누히 가져서...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발생에 따른 대응을 강화한다며
안전관리실까지 만들었지만
제역할을 다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조직과 인력에 있어서도
이번 기회에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병철 제주특별자치도 재난대응과장
좀 소홀했던 점도 있을 겁니다. 이 참에 폭설만이 아니고 자연재해나 사회재난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틀에서 매뉴얼을 (정비하겠습니다.)
지구온난화 등 잦은 기상이변으로
예상치 못한 자연재난 발생은
오래전부터 그리고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주는 고립되면
다른지방으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후약방문이 아닌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이번 폭설과 한파를 통해 제주도에 던져주는 교훈입니다.
KCTV 뉴스 양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