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4일)이면
봄의 시작을 알린다는 절기상 '입춘'입니다.
제주에서는 예로부터 해마다 이 맘때면
온 도민이 한자리에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인
입춘굿을 벌였다고 하는데요,
옛 전통을 현대식으로 재현한
탐라국 입춘굿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하얀 화선지에
붓으로 먹물을 찍어 힘차게 획을 긋습니다.
서예가의 손 끌이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써내려갑니다.
24절기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대길하라는 내용의 글귀가 화선지 위를 수놓습니다.
< 강평환 / 서예가 >
이 춘첩을 붙이면 항상 내내 집안에 좋은 일이 오고 우환을 막아주는,
액땜하는 첩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모관 저자에 춘등을 내걸다'를 주제로 한
탐라국 입춘굿의 막이 올랐습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제주도민들이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벌이던 입춘굿이
현대의 후손들에 의해 재현됐습니다.
< 강정효 / 제주민속예술인총연합 이사장 >
올해는 예전 기록에 충실해서 입춘굿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낭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원형에 가장 가깝게 복원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오래 전 어린이들이 즐기던 놀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스탠드업>
"입춘굿 축제를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은
각자의 염원을 담은 소원지를 걸며 무사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가족의 행복부터 건강까지,
저마다의 소원을 적어 이뤄지기를 빌어 봅니다.
< 이정열 / 제주시 일도2동 >
가족 모두의 액운을 여기다 적어서 걸어놓으면 끝난 뒤에 불에 태우는 거예요. 그래서 가족 모두의 것을 다 적어봤어요.
나무 소인 낭쉐를 직접 만들고
입춘 춘첩 쓰기나 전통음식 맛보기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된 입춘굿 축제.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날씨 속에서도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