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유족이 명예 교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제주 4.3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수업이었지만
4.3 피해자와 경험하지 못한
어린 세대들이 평화와 인권을 생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4,5,6학년 초등 학생들로 가득한 강당 앞에
4.3희생자 유족인 황요범씨가 섰습니다.
4.3 당시 아무 영문도 없이 끌려갔다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 등
가슴 속에 묻어뒀던 슬픈 가족 이야기를 꺼내 놓습니다.
[씽크 황요범 / 4.3유족·인권교육 명예교사 ]
"북촌에서 4백 명 이상 죽었거든 하루에.. 죽은 사람보다 오히려
산 사람의 숫자가 더 적어요."
제주 4.3을 이해하기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할아버지가 풀어내는 슬픈 가족사에 학생들은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불과 몇십년 전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끔찍한 양민 학살이 자행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소진 / 북촌초교 6학년 ]
"우리학교 운동장에서도 많이 학살당했잖아요. 이야기를 듣고
그 분들이 굉장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3주간을 맞아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에게
제주 4.3을 바로 이해시키기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26명의 제주 4.3희생자 유족이 명예교사로 위촉돼
직접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준비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지만 어린 학생과 4.3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인터뷰 황요범 / 4.3유족·인권교육 명예교사 ]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고 지금 4.3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 몇명 남지 않았거든요."
4.3명예교사가 참여하는 이번 수업은
다음달 10일까지 도내 63군데 초등학교에서 진행됩니다.
국가기념일 지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역사 교과서에
실리지 못하는 가슴 아픈 현대사인 제주 4.3
교실에서 진행된 짧은 수업이지만
4.3 피해자와 경험하지 못한
어린 세대들이 평화와 인권을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