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물장오리습지'
이경주 기자  |  idea_kj@kctvjeju.com
|  2016.05.20 17:11
오는 22일은 세계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입니다.

제주에도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습지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뛰어난 생태학적 가치로
국제람사르습지 등록은 물론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물장오리습지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채 숨겨져 왔던
한라산 깊은 곳의 비경을
김용민, 이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라산 해발 930미터.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숲길을
자연이 이끄는 대로 따라 오르다 보면
산 정상 분화구에 하늘 호수가 펼쳐집니다.

둘레 400미터,
하늘을 품에 안은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물장오리오름 습지'입니다.

<브릿지 : 이경주>
"이곳 물장오리습지는 국제적으로도 보호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는데요.
현재까지 오랫동안 출입이 제한되면서
비교적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90년대까지 산정호수로 아름다움을 떨쳤지만
이후 습지화가 진행되면서
지금은 야생식물의 보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모양이 뱀 같고 잎은 톱처럼 생긴 뱀톱,
예쁘고 신비롭지만 강한 독을 품은 박새꽃,
희귀수생식물인 고랭이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양원교/영산강유역환경청 물장오리오름 감시원>
"올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후대 자손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며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물장오리오름은
산정호수의 수심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어
제주 섬을 만든 설문대할망이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365일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아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또 한라산국립공원이 지정된
1970년부터 출입이 통제되면서
그 당시 사용했던 숯 가마터도
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숨은 비경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해 온
물장오리오름.

빼어난 자연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제주의 독특한 설화와 문화가 깃든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기자사진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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