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바다 수온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31도까지 치솟았는데요.
여기에 염분 농도가 낮은 저염분수까지 몰려오면서
어패류들이 속수무책으로 폐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 저염분수가 유입돼 50억원대의 피해를 봤었는데요...
또 다시 이같은 피해가 재현되는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영 기자입니다.
물질을 마친 해녀들이 하나, 둘 뭍으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들고 나오는 건 죽은 소라 뿐.
내려놓기가 무섭게 썩은내가 코를 찌릅니다.
<인터뷰: 양만월/ 서귀포시 대정읍>
"죽으니까 일부러 했습니다. 이거 보세요. 썩어서..."
*수퍼체인지*
<인터뷰: 백경옥/ 서귀포시 대정읍>
"이렇게 다 썩어서... 싱싱한 것 같아도 다 썩었고 빠지고..."
민물이 많이 섞여 염분 농도가 낮은
이른바 저염분수가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에는
염분농도가 23퍼밀까지 떨어지며
저염분의 기준치인 26퍼밀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인터뷰: 문춘행/ 서귀포시 대정읍>
"바다에 소라가 좋지 않고 썩어가니까 깊은데로 내려놨습니다."
인근 양식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저염분수에 고수온 현상까지 더해져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9도가 기준선인 넙치들은
31도까지 치솟은 수온에 폐사하기 시작했고,
전복들도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양식어가들은 먹이공급을 중단하고
인근 양식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용호/ ○○영어조합법인 대표>
"폐사 걱정이 많이 되어서 잠도 못자고 관찰하고 있는 중인데 어제부터 수온이 조금 떨어지긴 했는데 아직까진 불안하죠."
이같은 피해는 현재 서부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스탠드>
"지난 12일 올해 처음 발견된
고수온과 저염분수가
이곳 차귀도 인근을 중심으로 제주해역에 유입되고 있습니다.
저염분수로 인한 피해는 지난 1996년 이후 무려 20년만입니다."
지난 사흘동안 고수온·저염분수 관측지점을 살펴보면,
애월항 앞바다부터 용머리해안까지 연안 해역에 모두 11곳.
차귀도 서쪽 22km 해역에서 발견된
고수온 저염분 물덩어리가
마을어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행정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고수온 저염분수에 대한
제3단계 행동요령을 발령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양희범 /道 해양수산연구원장>
"서부해역 중심으로 조금 우려가 되고 계속 예찰을 했는데 앞으로도 육상양식장, 마을어장 중심으로 예찰 강화해서..."
지난 1996년
저염분수 유입으로 50억원대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제주.
이같은 피해
또 다시 재현되는 건 아닌지,
어민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KCTV 뉴스 김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