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제주 곳곳에서 초기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요.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농민들 속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당근농사를 짓고 있는 채원순씨.
지난달 말 당근 파종을 끝냈지만
싹이 나질 않아 걱정입니다.
스프링클러를 틀어 봐도 그때 뿐.
매일 33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싹이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말라버립니다.
기록적인 가뭄 피해를 입었던
2013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인터뷰 : 채원순/당근재배농가>
"2013년보다 더 최악입니다. 2013년도에는 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가지는 않았어요.
올해는 구좌 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수퍼체인지**
당근 파종해서 나도 고사되고 있어요."
수확시기를 맞은 녹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맘때면 무릎정도까지 자라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누렇게 변해 말라 죽었습니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한효숙/녹두 재배농가>
"너무 뜨겁고 비도 안도 안 와서 모든 작물이 다 말랐어요.
사람도 덥지도 농산물도 마찬가지예요."
농업용수 관정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급수 지원을 받긴 했지만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밭은 갈수록 푸석푸석해지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비 소식에
자식처럼 키운 당근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인터뷰 : 허무일/당근재배농가>
"아기처럼 아들, 딸처럼 키워요. 그런데 말라 가고...
아기한테는 울지 말라고 달래줄 수 있지만
농작물은 가여워요.//
**수퍼체인지**
키워보자고 열심히 해도 힘들어요."
<브릿지 : 이경주>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서
제주 전역에 초기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내 토양수분 모니터링 결과
한경면 저지리는 매우 건조하고,
표선면 세화리 등
30개 관측지점 가운데 22개 지역이 건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때문에 밭작물의 생육부진 등
곳곳에서 가뭄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양수/동부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현재 강우량이 적고 온도가 높아서
토양수분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을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장비를 동원해서 충분히 물을//
**수퍼체인지**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 한
가뭄을 해갈하기 어려운 상황.
갈수록 메말라가는 땅만큼이나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