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는 제주를 빠져나간 뒤 소멸됐지만
제주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태풍의 경로였던 서귀포와
이동경로 오른쪽에 있던 동부지역의 피해가 컸는데요,
하늘에서 본 피해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조승원, 김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통 초가 지붕으로 뒤덮인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
건물들이 대체로 낮은 곳이지만
역시 태풍 차바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강한 바람에 초가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
속살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다른 집들도 초가 지붕이 바람에 날리며
헝클어진 머리처럼 뒤죽박죽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바람에 날린
지푸라기들을 쓸어 담느라 분주합니다.
< 강희팔 / 표선면 성읍1리장 >
가옥이 37군데, 도나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22동 해서
약 60동 정도 피해를 입었는데...
태풍이 몰고온 강한 바람은 농촌에도 피해를 남겼습니다.
시설하우스 5개동이 폭격을 맞은 듯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잔해들이 옆에 있는 밭까지 날아갔고,
안에 있던 감귤 나무는 노지감귤처럼 외부로 노출됐습니다.
태풍은 양식장도 할퀴고 갔습니다.
지붕이 찢겨져 성한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해안변에는 파도가 몰고 온 각종 쓰레기로 가득하고
바닷물도 탁한 색을 띄고 있습니다.
운동장 펜스도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공사장 작업 발판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도 컸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하천 제방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제방이 쓸려내려간 곳에는 아찔한 절벽만이 남았습니다.
태풍 차바는 소멸됐지만
길목이었던 서귀포와 이동경로 오른쪽에 있는 동부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