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작물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물폭탄과 강풍에
밭은 물바다로 변했고,
한창 자라야 할 월동채소들은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모레(8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태풍이 지나가자 서둘러 밭으로 나온 농민들.
태풍에 쓰러진 당근을 보고 한탄 할 새도 없이
농약을 뿌리느라 분주합니다.
지난 여름 가뭄에 말라죽어 재파종까지 했지만
이제는 강한 비바람에 폐작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 농민>
"살아나는 것은 살아나겠지만
쓰러진 것은 살아나지 않을 것 같아요."
12월 수확을 앞둔 감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지난주 계속된 비 날씨로 줄기가 약해진 상태에서
비바람까지 몰아쳐 대부분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여기에 무름병까지 번져
수확할 수 있는 감자가 거의 없습니다.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월동무도
뿌리를 드러냈습니다.
태풍이 제주를 관통하며
월동무밭은 그야말로 맨 땅이 돼버렸습니다.
<인터뷰 : 이종숙/월동무 재배농가>
"무 밭에 가면 무를 심었다는 흔적 자체가 없어요.
밭이 까매요. 태풍이 오기 전에
농민들이 노력한 만큼 잘 올라왔는데
태풍이 지나고 나니까 //
**수퍼체인지**
무를 찾아보려고 해도 없어요."
폭우에 잠겨버린 마늘밭.
<브릿지 : 이경주>
"태풍이 지나간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일부 밭은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보시는 것처럼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루종일 양수기로 물을 퍼내보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1년 내내 고생한 보람도 없이
순식간에 농작물이 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입니다.
<인터뷰 : 농민>
"물을 빼내고 난 다음 작물을 씻어내야 해요.
문제는 또 비가 온다고 하네요. 그게 문제에요.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을 휩쓸고 간 태풍 차바.
이번 주말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경주입니다.
이경주 기자
idea_kj@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