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천 범람…저류지 탓?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6.10.10 17:20
집중호우가 내릴 때
빗물을 저장해서
하천 하류에 피해가 없도록 하는 시설을 저류지라고 하죠,

제주시는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때 큰 피해를 당한 이후
수백억 원을 들여 저류지를 대대적으로 보강했는데,
이번 태풍 차바 때 한천이 또 범람했습니다.

저류지가 과연 제 역할을 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제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태풍 차바가 내습할 당시
집중 호우로 하천 주변 피해가 예상되자
하천 저류지의 수문을 개방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저류지 설치에 따른 효과가
매우 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태풍 내습 당시
한천 하류의 실시간 영상을 보면
과연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강한 빗줄기와 함께 물살이 거세지더니
순식간에 다리 바로 아래까지 물이 불어납니다.

조금 뒤에는 아예 영상 자체가 보이질 않고
급기야 빗물이 마치 파도처럼 다리를 넘었습니다.

한천이 9년 만에 범람한 것입니다.

빗물을 저장해 침수나 범람 피해를 막겠다는
저류지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지난 2007년 태풍 나리가 내습한 이후
제주시는 한천과 병문천, 산지천 등
5개 하천 상류에 저류지 13곳을 조성했습니다.

들어간 예산만 940억 원이 넘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또 다시 한천 범람으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저류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빗물이 하류로 흐르는 동안
한천 저류지 일부에는
물이 차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저류지 기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고경실 / 제주시장 >
제 2저류지의 시설에 대해 물이 숨골로 갔는지, 넘쳤는지, 물길이 왜곡됐는지 정확한 진단이 안 나왔기 때문에 보강 진단을 하고...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슈퍼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저류지 기능과 효과를 분석하고
보완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 양성기 / 제주대 교수 >
(저류지의) 침투율을 정확히 알 수 없고, 범람한 양이 얼마나 되는지 과학기술로 관측하기 어렵지만 추가적으로 연구해야될 부분입니다.

태풍 나리 이후
100년에 한 번 오는 홍수에도 견딜 수 있게 하겠다며
수 백억 원을 투입해 만든 저류지.

제주시는 이제서야
하천 흐름 등에 대한 진단에 나서기로 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정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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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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