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4:47
  • [카메라포커스] 희망으로 시작하는 2022년
  • <김경임 기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19로 고단했던 지난해를 뒤로 한 채 곳곳에서 새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코로나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희망차게 새해를 맞이하는 도민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공장에서 인쇄된 신문이 보급소에 도착하자 직원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막 찍어낸 신문 사이에 광고지를 한 장씩 끼워넣고 비닐 포장 작업이 이뤄집니다. 한 사람이 오늘 하루 배달해야 하는 신문은 약 1천 부 정도. 서둘러 맡은 구역별로 배달에 나섭니다. 누군가의 하루가 마무리 되는 시각. 곳곳을 누비며 오토바이 한 가득 세상 이야기를 실어 나릅니다. 올해는 희망 가득한 소식을 전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김현재 / 신문배달원> "신문을 배달해도 서로 인사하고 웃고 그랬었는데 제발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서 좀 더 활기찼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4시. 제주동문시장 골목 한 켠에 불빛이 환히 켜져 있습니다. 상인들이 밭에서 가져온 채소들을 담아 이리저리 실어 나릅니다. <김영남 / 시장 상인> "(가장 바쁜 때는) 4시에서부터 6시 사이요 새벽. (그럼 보통 식당이나 이런 데 가는 거예요?) 그렇죠, 식당이나 호텔 납품업체 식자재 팀들이 그 시간 되면 오거든요. 차가 오는 데나 식자재 팀이 오는 데다가 갖다 놓던지 아님 차가 와 있으면 실어다 주는 거거든요." 난로 앞에 앉아 추위에 언 몸을 녹여가며 장사 준비를 합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손님은 부쩍 줄었지만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기대 속에 일찍 새벽 잠을 깨워봅니다. <송선희 / 시장 상인> "다 희망은 있기 때문에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날이 있겠지 하고 나옵니다." 시내 곳곳에서도 하루가 시작됩니다. 새벽 5시, 캄캄한 어둠 속에서 버스에 푸른 불이 들어옵니다. 엔진은 물론 버스 내부도 꼼꼼히 점검합니다. 오늘도 부지런히 승객들을 만나러 갑니다. <홍병림 / 버스기사> "이 시간에 오려면 (새벽) 4시 30분 전에는 일어나야 돼요 집에서. 일어나서 씻고 챙기고 와서 아침 일찍 나와서 차를 점검하고. 손님들이 아침에 타면서 '기사님 아침부터 고생하십니다'하고 말 한마디 해 주시는 게 저희한테 큰 힘이 됩니다." 소방서에서는 첫 출근을 한 신입소방관들의 교육이 한창입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장비 교육에 집중합니다. <박지용 / 제주소방서 119구급대> "압력 게이지는 이 기압조절 밸브로 조절이 가능하고." 조금 서툴긴 하지만 직접 만져보며 장비 사용법을 익힙니다. <유승찬 / 제주소방서 소방사> "그때 (교육대에서) 배웠던 거랑은 좀 다르게 이제는 실무에 맞게 적용시킬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것 같아서 다시 처음부터 배우는 느낌?" 소방관으로 내딛은 첫 발걸음. 간절했던 만큼 앞으로의 포부가 남다릅니다. <김정희 / 제주소방서 소방사> "저희 이웃이나 도민들의 가족을 살리고 그분들의 목숨을 연명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구급 대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의 열기는 식지 않습니다. 적막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냅니다. <김홍범 / 취업 준비생> "공기업 준비하고 있지만 채용이 상대적으로 줄여서 경쟁률이 좀 높아진 것도 있어요. 그래도 준비된 사람은 다 통과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면 붙는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속에서도 어김없이 밝아온 새해. 도민들은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바라며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김효심 / 제주시 일도동> "올해는 빨리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장사도 잘 되고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최성태 / 시장 상인> "일도 한 만큼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임병훈 / 신문배달원> "자기만의 이익을 챙기지 말고 남을 위한 배려를 조금씩 (하면 좋겠습니다.)" <김현준 / 버스기사> "안전 운행하는 게 저의 최우선 목표이고요. 저희 가정이 행복하게 올 한해 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2.01.05(수)  |  김경임
KCTV News7
04:43
  • [카메라포커스] 카메라포커스 2021년의 기록
  • <허은진 기자> "카메라포커스는 올 한해 사회,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제주 현안들을 담았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을 했고, 또 보도 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올해 카메라포커스의 단골 소재는 단연 코로나19였습니다. 음압병동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졸업식과 입학식이 사라지며 칼바람을 겪었던 화훼업계의 이야기, 재난지원금 차별 지급에 따른 시민들의 아우성, 영업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허은진 기자> "지난 여름 영업제한 조치로 어려움을 호소하던 가게인데요. 다시 한번 사장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지만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상태입니다." 해당 점포의 간판은 내려졌고 내부는 모두 철거됐습니다. 여전히 도내 곳곳 상가들은 임대 안내가 걸려있고 빈 점포에는 고지서와 광고지만 쌓여있습니다. <허은진 기자>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누군가의 편리함을 위해 누군가는 감안해야하는 불편하고 불안한 드라이브스루의 실태를 짚어보기도 했습니다." <문수희 / KCTV제주방송 취재기자>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최근 트렌드이고 이용자가 편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함께 편리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차량이 뒤엉키는 일은 여전하고 보행자들은 길게 늘어선 차량을 피해 조심스레 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관련 규정이 존재하지만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에 그쳐 아직까지 달라지지 않은 겁니다. 다행히도 최근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안전요원 배치 등의 도로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송재호 / 국회의원> "무엇보다 안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안전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죠.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그런 내용을 반영하는 법률 개정안을 내게 된 겁니다." 노숙자와 청소 근로자, 어린이, 의료 소외지역 등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변미루 / KCTV제주방송 취재기자>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권리인데 그게 당연한 게 아닌 분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클린하우스 지킴이의 경우 시행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의 휴식 공간과 휴식 여건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춘자 / 클리하우스 지킴이> "이거 입고 털 점퍼 입고 이건 우리가 (일할 때) 입는 옷이고. 끓인 물도 가지고 오거든요. 커피 같은 것도 가져오고." <허은진 기자> "보시는 것처럼 비닐로 임시로 벽을 만들어놨고요. 누군가 버리고 간 듯한 의자에 보온을 위해 스트리폼을 올려두기도 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만들어 놓은 휴식 공간에 의자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안내 글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훼손이 심각해진 오름과 쌓여가는 해양쓰레기, 활용가치가 높지만 버려지는 커피박, 원인 모를 몽돌 유실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허은진 기자> "점점 사라지는 제주 몽돌의 이야기를 다루고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경임 / KCTV제주방송 취재기자> "처음 듣는 그런 새로운 소재는 아니긴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다른 방법으로 바라본 부분이 좋게 평가받은 게 아니었나..." 이밖에도 매해 1천억 원 넘게 투입되는 버스 준공영제와 골칫거리로 전락한 제주의 공공자전거, 본격 시행을 앞둔 차고지증명제 등 제주의 정책 현안들을 다루고 전국적인 이슈였던 요소수 대란과 안전속도 5030, 개정된 어린이보호구역 등의 제주의 모습도 심층 취재를 통해 뉴스로 담았습니다. <최낙진 /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지역방송에서 5분짜리 뉴스를 오랜 시간 이어온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 맥락저널리즘의 대표 주자... 앞으로도 가치있는 뉴스를 기대하고 있고 더 많은 활약을 부탁..." 카메라포커스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이웃들과 지역사회의 불편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한번의 보도로 바뀌지는 않지만 시작점이 돼서 좀 더 나은 내일의 제주가 되도록 저희 카메라포커스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겠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12.29(수)  |  허은진
KCTV News7
05:02
  • [카메라포커스] "어디로 가요?"…불안한 지진 대피 시설
  • <문수희 기자> "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게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지진이 났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해 보겠습니다." 지진이 발생할 때 건물 붕괴 등의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지진옥외대피소. 그렇다면 정말 대피소는 안전한 걸까? 지난 14일 발생한 지진으로 큰 공포감을 느꼈던 서귀포시 대정읍. 지정 대피소인 대정초등학교로 가봤습니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가고 한눈에 봐도 낡은 학교 건물. 지어진지 100년이 지나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습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지진 대피소는 내진설계가 되지 않아 파손 위험이 있는 건물로부터 전체 높이 1.5배 떨어진 곳에 위치해야 합니다. 대피소 지정 조건 조차 충족되지 않는 상황. <학교 관계자> "학교 건물은 아무래도 지은지 오래되니까 이번처럼 4~5 규모 지진이 났을 경우에 (구조물이) 낙하했을 경우에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요?" 다른 대피소는 어떨까? <문수희 기자>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인데요. 이렇게 인근 지진 대피소를 안내해 줍니다. 여기 제 주변에 '대정중학교'가 지정돼 있는데 이 곳의 상황은 어떤지 한번 가 보겠습니다." 철조망 뒤에 설치된 지진대피소 알림판. 글자가 가려져 이 곳이 대피소인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대피소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다숩니다. <대정읍 주민> "(대피소 어디있는지 아세요?) 몰라요. (다음에 지진 발생하면 어디로 대피하실 거예요?) 글쎄요. 알아봐야죠." <차봉도/ 서귀포시 대정읍> "(정부가 동네마다 대피소 지정한 사실 알고 계세요?) 없어요. 그런거 없어요." 수용 능력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정읍 지역에 위치한 지진옥외대피소는 모두 3곳. 수용 가능 인원은 5천 6백여 명으로 대정지역 전체 인구의 1/4 수준에 그칩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한림읍 종합경기장은 마을의 유일한 지진대피솝니다. 읍내와 멀리 떨어진 주민들이 지정된 대피소로 대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유정 / 제주시 한림읍> "한 20분. (집이) 수원초등학교 바로 밑에 있어요. 공설운동장은 저쪽에 있잖아요. (지진이나 긴박한 상황에서 걸어가기 먼 거리예요?) 그렇죠. 멀죠." <김순하/ 제주시 한림읍> "버스타도 몇 정거장이냐...하나, 둘, 셋, 넷, 다섯 정거장 가야하는데...대피 못해"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생각해낼수 있는 다음 지진 대피소는 민방위 대피소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규정과 달리 평소 문이 잠겨 있고 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자칫 이런 대피소로 대피할 경우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는 상황. 대피소에 대한 모호한 기준과 안내 부족이 문제인 이유입니다. <제주시 이도동 주민> "국가에서 어떻게 피신하시오, 라고 말을 해줘야죠. (대피소 위치)문자를 한 번 보내봤냐고...단지 지진 일어난 것만 문자를 보냈지." 지진으로 인해 재산적 피해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임시 보호시설도 점검해 봤습니다. 임시보호시설로 지정된 서귀포시 한 마을회관. 1층은 이미 지역 아동센터와 민간에 임대해 상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층은 문조차 닫혀 있습니다. 지진이 나면 시민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지정된 공간이지만 내진 설계도 안됐습니다. <○○마을회관 관리자> “(여기가 재난임시거주시설로 등록돼 있더라고요. 발생하면 어떻게 사용해요?) 지진이 나봤어야 알거 아닙니까? 리사무소는 안 무너집니까? 건물이 20년 넘었는데 무너질건데...” 둘러본 다른 임시 보호시설 역시 관리와 내진설계가 안돼 사용이 불가한 곳이 대부분 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진 피해에 대한 경각심 부족이 안일한 대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고동우 / 제주대교수> "사람들 사이에 지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이고요. 우선은 지진의 위험성을 알리는 게 필요하고요. 지진 피해가 실제 포항과 같이 전도시적으로 발생했을 경우 어떤 식으로 대피해야하는지, 대피 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수희 기자> "대피 시설을 둘러보니 지금 당장 지진이 발생하면 안전히 대피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주 역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만큼 대피소 개념의 재정립과 정비가 시급합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1.12.22(수)  |  문수희
KCTV News7
04:59
  • [카메라포커스] 'NO중년 NO키즈' 자유인가 차별인가
  • <변미루 기자> "나이가 너무 적거나, 혹은 많다는 이유로 출입을 금지하는 시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NO중년, NO키즈존인데요. 이런 문화가 제주에서 얼마나 확산됐고, 그 반응은 어떤지 둘러보겠습니다." 제주지역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는 사이트입니다. 한 업체가 19살에서 38살까지로 나이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체도 2030세대만 받고 있어 40대 이상은 출입을 금지한다고 안내합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봤습니다. "혹시 40대인데 예약이 가능한가요?" "아니요. 죄송한데 저희 30대 이하까지만 출입하는 곳입니다." "주로 오시는 분들이 20대 초·중반인데 많이 불편해하셔서..." "나이대가 40대지만 막 어르신 같아 보이진 않으시잖아요?" 관광객들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중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라는 시각과 영업의 자유라는 시각이 상존합니다. <이윤임 / 인천광역시> "나이를 제한한다는 건 우스운 일인 것 같아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어디든 갈 수 있고 입장할 수 있잖아요." <공지섭 / 대구시 달서구> "상황이 다 있고 사람마다 성향도 다 다른데 무조건 40대 이상은 안 된다고 한다는 것은..." <고현정 / 울산광역시> "저도 젊었을 때가 있었으니까 젊은 사람 입장을 이해는 해요." <관광객> "그냥 안 가면 되니까. 사실 운영하는 사람 마음이죠." 업주를 직접 만나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다가 4년 전부터 나이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는 안순범씨. 중년의 남성들이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일이 잦아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합니다. <안순범 /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약간 술이 들어가면 옆에 있는 손님들이 엄청 불편해하시고 불쾌해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통제에 신경 쓰는 것 자체가 지치는 거죠 제 입장에서는." 나이 제한은 어린 아이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은 이미 일상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노키즈존인줄 모르고 방문했다가 헛걸음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체를 알려주는 지도까지 제작됐습니다. 카페는 물론이고 식당과 숙박시설까지, 시끄럽고 위험하다거나 가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의 출입을 거절합니다. <노키즈존 관계자> "동네 분위기가 활발하다기보다 조용한 분위기라 폐를 안 끼치고 싶어서." 그렇다면 당사자인 아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윤예랑 / 제주시 이도동> "꼭 가야 되는데 못 들어가면 불편하고 화날 것 같아요." <양하은 / 제주시 아라동> "아이들은 발언권이 없는데 차별하는 것 같고, 노(NO) 앞에 장애인이나 인종이 붙으면 논란이 되는데 왜 노키즈존은 안 되나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제주의 한 카페는 다른 고객에게 피해를 주고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13살 이하 아동의 출입을 금지했다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됐습니다. 인권위는 이 카페의 조치에 대해 일부의 사례를 객관적, 합리적 이유 없이 일반화한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인권위의 판단은 어디까지나 권고에 불과해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나이나 성별, 국가 등을 이유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이 그동안 국회에서 수차례 발의됐지만 반대에 부딪혀 여전히 표류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인권 침해뿐 아니라 세대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제도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강성민 / 제주도의회 의원> "사회적 갈등의 양상을 풀기 위해서 정부 차원이나 제주도의 경우 사회협약위원회에서 논의를 시작했으면 하고, 법과 제도로써 보완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합의점을 찾는 게 먼저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무조건적인 배제보다는 서로 부딪히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더 성숙하고 건강한 문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소영 / 제주대 사회교육과 교수> "위 세대와 아래 세대가 존재할 때 서로 불편함을 느끼는 건 당연히 있을 수 있죠. 그런데 그러한 갈등 과정, 부딪히는 과정에서 변화해야 하는 것이지 일부를 배제하고 몇 세 이상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영업의 자유냐, 차별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NO중년, NO키즈존. <변미루 기자>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 지금 필요한 건 함께 고민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겁니다. 한번 세워진 사회적 장벽이란, 언젠가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12.15(수)  |  변미루
KCTV News7
05:17
  • [카메라포커스] 가격은 올랐지만…인력난·처리난 여전
  • <오프닝> "제주는 지금 감귤 수확이 한창입니다. 요즘 감귤은 모처럼 좋은 가격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비상품 처리와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합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제주에서도 감귤 맛이 좋기로 소문난 서귀포시 효돈동. 과수원 곳곳에서 감귤 따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본격 수확철에 들며 지역의 선과장들도 밀려드는 감귤로 분주해졌습니다. <브릿지> "이곳 유통센터에서는 농민들이 땀흘려 키우고 수확한 감귤의 분류와 포장작업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감귤 값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출하된 노지감귤은 9대 도매시장에서 5kg당 평균 8천1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매달 조금씩 오르고 있고 평년 7천300원 보다 10% 넘게 올랐습니다. 올해 감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상황이라 가격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농가들은 서둘러 수확해 판매하고 싶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인부를 구하기가 어렵고 구한다고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부담입니다. <인터뷰 : 감귤 농가> "인건비는 몇년 전에 비해 해마다 5천원 씩 올라가니까. 수입은 그대로. 그대로면 좋지만 더 떨어지지."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 수가 급격히 줄면서 하루 일당은 최고 9만 5천원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뷰 : 감귤 상인> "인건비가 엄청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지금 한창 귤을 따야하는데 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작년보다 1.5배 더 (인건비가) 들었고요." 이전까지 제주도와 농협에서 숙박비와 항공비를 제공하며 인부를 모집해 지원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사실상 멈춰졌습니다. <인터뷰 : 김봉하 / 효돈농협 전무> "코로나19 상황 전에는 인력난이 그나마 도외 인력이 많이 들어와서 그나마 인력 구하기가 쉬웠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인력 구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는 비상품 감귤까지 증가하면서 농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올해 감귤 생산량은 46만 5천 톤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비상품 감귤은 22.2%인 10만 톤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싱크> "보시면 제 주먹만한 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올해 잦은 비 날씨로 상품성이 없는 대과 발생량이 늘어난 겁니다. 제주도가 비상품 극조생 감귤 1만 5천톤에 대해 산지 격리사업을 추진했는데 실제 양은 2배 가까이되는 2만 8천톤에 달했습니다. <브릿지> "비상품 감귤 처리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렇게 많은 비상품 감귤이 과수원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선과장과 유통센터에는 비상품 감귤이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성인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커다란 수매 용기가 쌓여있고 보관 공간이 부족한 탓에 도로를 가득 채우기도 했습니다. <브릿지> "서귀포시의 한 감귤유통센터 인근 도로인데요. 비상품 감귤을 판매하려는 차량들의 줄이 보시다시피 이렇게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 강명세 / 하효감귤작목회 회장> "대과가 많이 생겨가지고 대과는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행정이) 농민들의 목소리를 좀 들어야 하는데 거기 계획대로만 해버리니까 애타는 건 농민들만 애타는 거죠." 비상품 감귤을 수거하는 수매용기의 순환도 더뎌졌습니다. 감귤쥬스와 같은 가공품 소비가 활발하지 않아 감귤 농축액 재고는 과잉상태고 주52시간 등 인력 문제로 공장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이 감귤을 싣고 직접 가공공장에서 기다리는 일도 이제는 익숙한 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 허영모 / 서귀포시 대정읍> "매년 이렇게. 받는 곳이 여기밖에 없으니까. 동네별로 자기 동네 할 때마다..." <인터뷰 : 조미자 / 서귀포시 효돈동> "어제 1시에 가져다 놓은 것이 오늘 11시에 팔고 오는 거. 일도 해야 하는데 파치(비상품) 팔러 가면 그 차를 조금 조금씩 움직이면서 차례를 기다리면 거기서 오전 내내 기다려야 돼." 가공용 감귤을 수매하는 도내 3개 업체의 올해 수매 계획량은 5만 7천 톤으로 비상품 예상치에 절반 수준입니다. <인터뷰 : 변동근 / 제주도 감귤유통팀장> "최근에 가격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조생(감귤)에 대해서는 차후 산지폐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농가 스스로 저급품에 대해서는 자체 격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농만들은 이러한 상황이 매해 반복되고 있다며 비상품 감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종우 / 감귤 명인> "6차 산업을 하시는 분들이 (비상품 감귤) 가공을 많이 해요. 그렇게 해서 우리 감귤의 생과도 소비가 되고 또 다양한 가공 상품이 나와서 감귤이 경쟁력도 가질 수 있고." <클로징> "감귤은 제주의 대표과일이자 근간 산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성이 무색하게 매해 수확철만 되면 인력난과 비상품 감귤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12.07(화)  |  허은진
KCTV News7
05:30
  • [카메라포커스] 원도심에 부는 청년창업 바람
  • 낡고 허름한 공간이 세련된 작업실로 변했습니다. 최근 제주시 원도심에 문을 연 공유형 스튜디오 입니다. 스튜디오라는 장소를 공유하는 만큼 촬영과 방송, 메이크업 등 컨텐츠 제작에 종사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입니다. <김정희 / 헤어출장업체> “기존에는 노형동이나 연동 쪽으로 많이 다녔는데 여기(칠성로)에도 이런게 많이 생기면 이런 쪽으로 많이 올 것 같아요. “ <000 / 스튜디오 이용> “기회만 된다면 당연히 다음에도 (여기) 오고 싶어요.” 침체일로를 걷던 원도심에 최근 개성과 특색이 넘치는 공간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점과 캠핑 용품 대여점, 그림 공방, 제주음식연구소 등 종류도 다양한데 특히 제주를 소재로 삼은 업체들이 눈에 띕니다. <서모란 / 칠성로 제주음식연구소 창업> "늘 칠성로는 비어있고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자주 안 오는 곳인데 갑자기 여러 가게들, 제주를 컨셉으로 하는 가게들이 한꺼번에 생기는 게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한솔 / 칠성로 캠핑용품대여점 창업> "다른 창업자들이 매력있는 아이템으로 점점 모이는 것을 봤고 저도 그 속에서 재밌는 아이템으로 여기서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창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원도심에 하나, 둘 둥지를 틀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 이들이 새로운 도전의 장소로 원도심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는 바로 정보와 소통 입니다. <김진희 / 디자인공장 입주 창업가 > "여기와서 실제적이고 우리가 경험했던 것을 나누는 것은 어떤 책에서도 그냥 에스엔에스 이미지에서도 담을 수 없는 것들을 서로 나누는 거 잖아요. 경험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양석원 / 경영컨설팅 업체> "다양한 분야에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그런 형태로서 저희가 생활을 하고 있기때문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원도심 도시재생센터에서는 칠성로 빈점포와 청년 창업가를 연결해주는 '칠성로 문화야시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원도심의 기존 사업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창업 기반을 조성해 주는 겁니다. 현재까지 모두 20곳이 넘는 업체가 비어있던 공간에 문을 열었습니다. <양민구 / 제주도시재생뉴딜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 "지금 보신 것 처럼 다양한 공간들이 다양한 사람들로 다양한 컨텐츠들로 채워지고 있고 지금까지는 원도심에서 특히 칠성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업들을 여기서 즐길 수 있도록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지역건물주들은 창업을 시작한 청년들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주고 임대 기간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현정화 / 칠성로 건물주> "구도심 상권이 옛날에 비해 많이 쇠퇴해져 있어요. 굉장히 공실이 많이 나고 있어요. 그런데 나이든 분들이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스타트업을 한다고 하니까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새로운 공간이 하나 둘 문을 열면서 경력단절 여성들도 희망을 얻었습니다. <임성향/ 수공예 창업 준비> "초급 중급 과정을 겪었어요 나중에 직업 훈련 상담을 받아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교육 과정을 이수한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공유형 매장도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송창윤 /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취약계층을 작가로서 양성했지만 양성된 작가들이 실제적으로 살아가는 데 어려우면 안되기 때문에…" <오신애 / 제주도 도시재생센터 연구원> "지역에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들이 유입이 되면 당연히 일자리 창출이나 더 장기적으로 나가서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청년 창업가들의 유입은 실제로 지역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도심 지역 주민들은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전경희 / 제주시 일도일동> "솜을 넣어서 폭폭하고 누가봐도 현수막 원단이 아닌 것 처럼 만든 작품입니다." <임현지 / 제주시 일도일동> "양파하고 고구마가 잘 썩어요. 감귤 같은거 그래서 통풍성 좋고…다 재활용 입니다." <조은숙/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 "늦지 않았어요. 저도 늦게 시작했지만 정말 열의가 많으셔서 여기는 무조건 사업단이 생긴다고 봅니다. 자부합니다." 청년 창업가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보다 창업과 지역 활성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전진합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정보와 소통, 협업을 통한 올바른 창업 생태계 조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철오 / 칠성로 스튜디오 창업>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되고 다양한 분야의 지원도 받으면서 뭐랄까, 혼자 사업하지만 다같이 큰 그룹을 이뤄서 나간다는 느낌…" <김화선 / 칠성로 제주떡체험교실 창업> "혼자 오픈하는 게 아니고 18개 업체가 공동으로 같이 협업하는 공간이라서 저희들은 그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어요." <문수희 기자> "조금 씩 변화하고 있는 원도심, 그 중심에는 청년 창업가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다시 원도심이 전처럼 활력이 넘칠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1.11.30(화)  |  문수희
KCTV News7
05:16
  • [카메라포커스] 효과보다 부담 '차고지증명제'
  • <허은진 기자> "제주에서는 차고지증명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많은 문제점들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내년 전면 확대 시행을 앞둔 차고지증명제의 현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차고지증명제. 제주의 1인당 자동차 보유율은 전국 2위 수준입니다. 교통정체와 주차난 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고지증명제가 도입됐습니다. 지난 2007년 대형차량부터 적용됐고 2017년 중형차, 2019년 전기차로 확대됐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경차와 소형차까지 모든 차종으로 확대 시행됩니다. 도입된지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차고지증명제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임경희 / 서귀포시 서귀동> "우리 아파트 앞에도 주차가 잘 안됐었어요. 그런데 그런 거 (차고지증명제) 조금씩 하고 나니까 주차가 조금 쉬워졌어요." <연동 주민> "(주차문제는 좀 해결된 것 같으세요?) 안됐어. 내가 보기에는 안된 것 같아요. 차가 맨날 밀려있으니까. 주차난이에요." 실제 차고지증명제가 읍면지역으로 확대되며 차량 등록 수는 급격하게 줄었지만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실제 도내에서 운행하는 차량은 4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차고지증명제의 도입 이유 가운데 하나였던 주차난은 해결됐을까. 도심 속 골목은 이면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차고지 따로, 주차 따로의 문제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허은진 기자> "차고지증명제가 도입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도심 곳곳에 주차난은 여전합니다. 인근 공영주차장은 어떨까요? 차고지등록이 가능한 공영주차장인데요. 보시다시피 텅 비어있고 실제로 이곳에 차고지를 등록한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공영주차장의 차고지등록 상황은 저조합니다. 도내 차고지등록이 가능한 공영주차장은 모두 51개소. 주차장의 최대 40%까지 차고지 등록이 가능하지만 현재까지 218대가 등록하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서귀포시의 경우 6개소 뿐이었고 등록한 차량은 고작 25대였습니다. 게다가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차고지등록이 가능한 공영주차장은 동지역, 그러니까 시내권에만 위치해 있습니다. 읍면지역에 차고지를 등록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다시말해 행정에서 차고지 등록을 의무화하지만 정작 읍면지역에는 관련 시설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겁니다. 중고차를 구하고 있는 사회초년생 A씨는 차고지증명제가 난감하기만 합니다. 자취방을 얻었지만 차고지를 등록할 수 없었고 인근 주차장을 임대하자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중고차 구매 예정 청년> "혼자 사는데 차고지증명제에 부합이 되는 차를 고민하면 1년에 못해도 100만 원 가까이 정도가 들어가는데 이건 솔직히 세금 내는 거랑 비슷하기 때문에 매년 100만 원씩 낼 바에 (차고지증명제)에 해당하지 않는 차를 고민해서…." 공영주차장의 경우 조례에 따라 연간 임대료가 동지역 90만원으로 책정됐고 사설, 민간의 경우 최대 110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주택소유자가 차고지를 조성할 경우 그에 따른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차고지증명제에 관한 지원은 없는 실정입니다. 무주택자가 새차를 구입해 10년정도 탄다고 가정하면 매해 100만원 씩 1천만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셈인 겁니다. 차를 구입하려해도 청년과 사회적 약자들이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동차 영업사원> "신차를 못 사는 분들이 종종 있었어요. 주차장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가지고요. 집 앞에 바로 도로가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김복실 / 제주시 연동> "저도 자식이 있으니까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가엽죠. 그러니까 지자체에서 주차장을 만들어주면 더 좋고 아니면 보조해주면 더 좋죠. 그러면 희망이 생기잖아요. 아무래도 지출이 줄어드니까. " 대중교통이 원활하다면 차고지증명제가 선택의 영역이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된다는 지적입니다. <좌광일 /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차량을 구입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차고지 비용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중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빈부 격차에 대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 다만 제주도는 장애인 단독 소유의 차량이나 차상위계층 등의 생계를 위한 1톤 이하의 트럭의 경우 차고지증명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허은진 기자> "교통난과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차고지증명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 제도로 오히려 각종 사회적 격차만 실감케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지 않도록 행정에서 세심하게 살펴봐야하지 않을까요?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11.23(화)  |  허은진
KCTV News7
05:08
  • [카메라포커스] 법 개정 무색, 어린이보호구역 여전히 '위험'
  • <김경임 기자>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아이들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는 차량의 주정차가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아직까지는 시행되지 않고 있는데요. 도내 어린이보호구역은 어떤 상황인지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둘러보겠습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이 하나 둘씩 교문을 나섭니다. 학교 근처에 줄지어 주차된 차량들. 아이들은 차도에 내몰려 아찔한 발걸음의 연속입니다. 좁은 길에서 오가는 차들을 피하느라 쉴새없이 두리번댑니다. <고도연 / 인하초 4> "골목에서 가려다가 갑자기 차가 나와서 발이 밟힐 뻔한 적이 있어요. 뭔가 (차가 있어서) 위험할 것 같고 안 좋은 것 같아요." <김부곤 / 학부모> "이제 학교 등굣길에 차가 좀 밀려. 주변에 (차로 아이를) 내려주고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그래서 주차하지 말라고 그러는데 (주차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하는 거죠."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취재진이 주정차 단속 차량을 타고 어린이보호구역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교문 근처에 버젓이 주차해 둔 승용차가 단속 차량에 적발됩니다. <제주시 주차단속원> "어린이보호구역 안에 차량 0000호 이동하세요. 이동 안 할 시 단속됩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안에 있는 차량 0000호 이동하세요." 수차례 안내 방송에도 운전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결국 해당 차량에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교시간이 되자 학원 차량들이 곳곳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을 태웁니다. 학교에서 나오는 아이들과 차량들이 뒤섞여 위험해 보입니다. 또다른 초등학교 앞은 비교적 양호합니다. 정문 근처에 주정차를 하는 차량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일대를 조금 벗어나자 보호구역에 버젓이 차량들이 세워져있습니다. <김경임 기자> "이전에는 학교의 정문과 후문, 주정차 금지 표시가 있는 곳에서만 단속이 가능했는데요.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어린이보호구역 안 모든 곳에 차량을 주정차 할 경우, 승용차 기준 최대 12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아직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면도로와 주택밀집 지역에 학교 등이 위치한 경우가 많아 주차난이 우려되고, 노면표시 등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시설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단속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심지어 스쿨존 안에 노상주차장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주차된 차 사이에서 갑자기 나올 경우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 지난 2019년,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 있는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무려 10곳이 그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어린이보호구역이 지정되기 시작한 1995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김경임 기자> "이 곳은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즉시 폐지 대상으로 분류됐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어린이집 입구 앞쪽으로 여전히 노상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뒤늦게 보호구역 내 노상주차장을 연말까지 없애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등 법이 개정되기 전에 사전 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운전자> "많이 불편하죠. 기존에도 주차장이 없지만 또 없애버리면 주차할 공간이 더 없어지기 때문에 엄청 불편할 것 같습니다." <주민> "아시다시피 저쪽에 가보면 주차공간 없어도 그냥 차를 막 대는데 주차 공간 있는 것도 없애버리면 (어떡해요). 이걸 (주차선을) 다 지워버리면 이 위에 사는 사람들은 다 불편하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제주도는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계도 기간을 거쳐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를 단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양영식 / 제주도의원> "단속 위주가 아닌 공영주차장 확장을 위한 노력이 우선시 돼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요. 또 한 가지는 꼭 주정차가 필요한 곳은 안전 표지판을 설치해서 탄력적으로 (주정차를) 허용할 수 있도록…." <김경임 기자>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관련 법이 개정됐지만 제주에서 법 시행은 더디기만 합니다. 그러는 사이 보호구역 안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2021.11.16(화)  |  김경임
KCTV News7
05:26
  • [카메라포커스] 화물차 멈추고 비료 대란까지 '초비상'
  • <변미루 기자> "이름조차 생소한 요소수, 이 화학물질 하나가 사회 전체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화물 운송부터 농업까지,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난리인데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들여다보겠습니다." 화물차 기사들이 차에서 무언가를 뽑아냅니다. 차를 운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수입니다. <화물차주> "(이건 뭐 하시는 거예요?) 요소수가 없으니까 다른 차에서 빼서 없는 차에 넣으려고. 이 차는 섰어요. 여기에 보충하려고." 도움을 받아 급하게 수혈한 물량은 고작 3리터 남짓. 당장 서귀포에서 감귤을 싣고 서울 가락시장까지 오가려면 네 다섯 배는 필요합니다. 제주항에 발이 묶인 화물차주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배성진 / 화물차주> "서울로 가야 되는데 요소수가 없어가지고 일을 못하고, 물건을 실으러 가야 되는데 차가 못 움직여요. 방법을 찾아봐야죠. 다른 차를 보내든가."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물질인 요소수는 2015년 이후 등록한 화물차나 2018년 이후 디젤 승용차에 의무적으로 넣어야 합니다. <타가> 도내 영업용 화물차 4천 4백여 대 가운데 요소수가 필수인 차량은 절반이 넘는 2천 300여 대. 그만큼 수요가 많지만 최근 산업용 요소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산 수입이 끊기면서 가격까지 폭등했습니다. <변미루 기자> “이 통 하나에 요소수 10L가 들어있는데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0만 원을 줘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주유소마다 요소수를 구하려는 차량들이 밀려들고 있지만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유창완 / 수산물 유통업자> "이제 다 품절돼서 사지를 못하겠어. 없어요. 없어 아예." 중고마켓에는 요소수를 구하려는 절박한 소비자와 더 비싸게 팔려는 판매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화물업계에선 벌써 물류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김근범 / 제주도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상무> "(협회 소속) 화물차량 약 800~900여 대가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인데 지금 공급을 못 받아서 운행이 정지된 차량이 한 200여 대 정도." 농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늘과 양파 농가에선 이맘때쯤 꼭 뿌려야 하는 요소비료를 구하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비료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숙자 / 마늘 농가> "내년에 비료 못 사서 농사 못 지을까봐 미리 비료라는 비료는 다 사들이고 있어요. 우리는 늦게 가서 아무것도 없었어요." 실제로 일부 농협에서는 이미 요소비료 재고가 바닥나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가득 찼던 비료창고는 곳곳이 텅 비어있습니다. <김정훈 / 대정농협 상무> "절반이 가득 차야 되는데 보시다시피 비료가 없는 상황입니다. 발주를 하더라도 물량 재고가 없다 보니까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비료를 사러 왔다가 허탕을 친 농민들은 항의합니다. <문한석 / 마늘 농가> "요소는 지금 들어올 가망성이 없어? (현재로서는 언제 들어올지...) 대정지역 90% 이상 마늘 농가인데 그걸 지금 품절시키면 어떻게 하라고." 사상 초유의 요소수 대란은 화물업계와 농업뿐 아니라 전세버스와 통학버스, 건설현장까지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장희 /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제주는 물류를 통하지 않고서는 교류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항공 수송 등이 대체되지 않는 한 일반 소비자들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의 물류 이동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청소차나 공영버스, 소각장 같은 공공분야는 한두 달치 비축 물량이 있긴 하지만 민간은 아무런 대책이 없어 더 막막합니다. 제주도는 모두 정부의 몫이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경부 요청에 따라 기본적인 수요조사만 진행했을 뿐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현 / 물류업체 운영> "지자체에서 현실에 대한 대안이 없어서 거꾸로 협회에 물어보고 있는 현실입니다. 먼저 서둘러서 요소수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법, 아니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 먼저 우선적으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야 되지 않나." 반면 다른 지자체들은 공공 경유차 운행 제한, 요소수 피해 신고센터 운영에 이어 생산업체와 우선공급 협약을 맺는 등 자구책 마련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송영훈 / 제주도의회 의원> "물류 산업뿐만 아니라 제주 경제의 버팀목인 1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민관이 TF팀이라도 구성해서 대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급한 대로 해외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공공분야 우선 투입이 원칙인데다 물량 자체도 부족해 단기적인 대책에 그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뒤늦게 대책이 나오곤 있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결과물은 없습니다. 지금처럼 우왕좌왕하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 피해는 서민경제를 관통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11.10(수)  |  변미루
KCTV News7
04:59
  • [카메라포커스] 커피 한 잔, 버려지는 99% 커피박
  • <허은진 기자> "많은 분들이 커피 즐겨 드시고 계실텐데요. 커피를 내리고 대부분 버려지는 이 원두 찌꺼기.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이제는 거리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 제주의 커피매장 수는 지난 8월 기준 1천700여 곳에 달합니다. 1천 200여 곳인 편의점 보다도 많고 인구 대비로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니다. 제주 곳곳에 커피전문점을 찾아가봤습니다. 카페 안에서는 쉴새없이 커피 원두 갈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조리대 한편으로는 커피박이라고 불리는 커피찌꺼기가 계속 쌓여갑니다. 이렇게 모인 커피박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윤종선 / 카페 운영> "(커피박을) 저희 옆 밭에 뿌리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아는 주변 지인들이 벌레 퇴치 기능이 있다고 해서 갖고 가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내리기 위해 사용되는 원두는 평균 15그램 수준. 이 가운데 99.8%인 14.97그램이 찌꺼기로 버려집니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연간 커피소비량은 1인당 512잔, 하루 1.4잔 꼴입니다. 이를 제주에 대입하면 제주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는 52만 5천여 잔으로 매일 7천800kg 정도의 커피박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커피박은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며 매립되거나 소각되면서 온실가스 배출 등 각종 환경문제에서도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기본적으로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유기물, 커피박뿐만 아니라 감귤박까지 포괄해서 특별하게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총괄해가면서 유기물에 대한 대책, 재활용 방안들을 수립해야 되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커피박은 버려지고만 있을까. 이렇게 버려지고 있는 커피박을 수거한 뒤 재활용을 하고 있는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수거해 잘 말린 커피박에 물과 결합제 등을 넣어 반죽을 시작하자 금세 점토처럼 변합니다. 이 반죽을 다시 전용 기계에 넣고 스위치를 켜자 마치 가래떡 같은 찰기 가득한 반죽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커피박으로 만들어진 반죽은 일일이 수작업을 거치고 사나흘 간의 건조 작업이 끝나면 연필과 화분, 벽돌 등의 각종 친환경 제품으로 재탄생됩니다. <이근주 / 소품매장 총괄매니저> "생활쓰레기로 커피 찌꺼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다 보니까 이걸 가지고 어떠한 제품을 만들거나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버려지던 커피박을 내어준 인근 카페에서도 재탄생한 제품들이 만족스럽기만 합니다. <이정순 / 카페 운영> "오셔서 커피박을 재활용해서 화분이나 이런 걸 만든다고 하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화분이 의외로 반응도 괜찮고 다육이를 심으면 너무 예쁜 거예요. 손님들 반응도 좋아요. 제주도가 쓰레기 때문에 문제잖아요. 그런 면에서 의의가 좋은 것 같아요." 유명 커피 프렌차이즈도 커피박 재사용에 나섰습니다. 계속해서 커피를 내리고 잠시 멈춰 수거통을 열어보니 커피박이 가득 찼습니다. 이렇게 모인 커피박은 가공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들어지고 전국의 농가로 전달됩니다. 서귀포시의 한 한라봉 농가도 이 커피박 퇴비를 사용합니다. <허승진 / 커피박 퇴비 사용 농가> "작년에 한라봉이 많이 열렸었거든요. 그래서 나무가 수세가 약하게 보이는 듯했었어요. 그런데 (퇴비를 뿌리고) 보니까 나무가 새파래지고 괜찮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농업 부분에도 이렇게 (커피박을) 쓸 수 있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커피소비와 그에 따른 커피박을 해결하려는 이러한 노력이 있지만 정작 행정의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영희 / 제주도의원>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정책이나 제도적으로 만들어서 쓰레기 양도 줄이고 친환경 제품들을 도민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선도적인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들을 도출해야 하지 않을까…" 다른 지자체의 경우 단순 업사이클링을 넘어 커피박을 활용한 친환경 연료와 퇴비 제조, 축산 악취저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아직까지 커피박을 재활용하기 위한 분리, 배출, 수거 등의 체계도 갖추어져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허은진 기자> "커피박은 재활용 가치가 높은 유기성 자원입니다. 청정 제주에 걸맞게 쓰레기로만 생각했던 커피박의 자원화가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11.02(화)  |  허은진
KCTV News7
05:25
  • [카메라포커스] 멧돼지 피해 속출…외래 사슴까지 '골치'
  • <김경임 기자> "매년 이맘때쯤이면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곳곳에 나타나면서 골칫거리인데요. 여기에 외래 사슴까지 개체 수가 증가하며 국립공원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야생동물 포획현장을 직접 찾아가보겠습니다." 멧돼지 한 마리가 골프장 잔디 위를 위험천만하게 뛰어다닙니다. 골프장 곳곳을 누비며 잔디밭을 모두 헤집어 놓습니다. 신고를 받고 야생동물포획단이 긴급 출동했습니다. <제주도 야생생물관리협회 포획단> "이렇게 비비는 거죠. 진드기들을 떼어내려고. 진흙 목욕해 가지고. 하도 여러 번 하니까 (나무) 껍질이 다 벗겨질 정도로." 주변 숲속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멧돼지의 은신처를 찾아냅니다. <현상훈 / 제주도 야생생물관리협회> "(골프장) 그린 옆을 파 버렸다고 하니까. 국립공원 쪽에서 돼지가 왔다 갔다 하면서 먹는 거예요. 보니까." <현상훈 / 제주도 야생생물관리협회> "(이 정도면 크기가 어느 정도나 돼요?) 한 150kg 이상 나갈 것 같은데?" 그 순간, 냄새를 맡은 사냥개들의 활동이 시작되고 어느새 멧돼지를 둘러싸고 위협합니다. 덩치 큰 멧돼지라도 여러마리의 사냥개 앞에서는 역부족입니다. "됐어 됐어. 비켜 비켜, 나와 나와." 최근 멧돼지 출현빈도가 부쩍 늘면서 주말 사이 골프장 두 곳에서만 4마리가 포획됐습니다. <장호진 / 제주도 야생생물관리협회 사무국장> "갑자기 사람들 골프 치는데 돼지 나타나가지고. 골프장에서 갑자기 골프장 직원이 전화 와 가지고 큰일 났다고 하니까. 가 보니까 (멧돼지) 한 마리가 있어 가지고 포획한 거예요. 총으로. 몸무게는 이 정도면 한 130kg 정도 나가고." 야심한 밤, 멧돼지 무리가 농장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사람을 발견해도 이제는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을 위협하곤 합니다. <이대영 / 산양삼 농가> "자기들이 무리를 지어있을 때는 도망 안 가요. 그냥 춤도 추고 노는데요 뭐. (그럼 더 위협적이겠네요?) 위협적이죠. 아주 위험하죠 지금 돼지보다더 무서운 짐승은 없으니까요 산에서." <김경임 기자> "최근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내려오면서 산간에 있는 농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직접 찾아가보겠습니다." 산간에 위치한 버섯 농장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합니다. 버섯 종균을 심어둔 나무들은 전부 파헤쳐져 있습니다.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며 온통 헤집어 놓은 겁니다. 애써 키워놓은 버섯을 수확 직전에 피해를 입은 농가는 망연자실합니다. <임희규/ 버섯농가> "아, 이거 지금 어제 그제 한 삼일 정도 계속 복구하고 있는데 아까 보시다시피 정리 안 된 것도 있고 저쪽에 가면 더 심한데도 있어요. 이왕 온 김에 거기도 한번 보세요." <임희규 / 버섯농가> "이게 금방 썩어 이게. 이 나무와 표피 사이에 균이 살아있어야 되거든? 넘어져서 그냥 방치해두면 이게 그냥 다 썩어서 없어지는 거야." 산삼 밭도 온통 쑥대밭입니다. 6년 이상 재배했지만 남은 게 없습니다 <이대영 / 산삼 농가> "나는 산삼을 재배하기 때문에 귀신같이 알아요 얘들이. 자기들 몸에 좋은 걸. 그래서 엄청난 피해를 보죠. (돼지가 산삼도 먹나 봐요?) 잘 먹습니다. 아주 기가 막히게 먹죠. (땅을) 파면서 산삼을 캐먹죠. 잘 먹습니다." 매년 200마리가 넘는 멧돼지가 포획되고 있는데, 특히 번식기인 11월부터는 공격성이 더욱 강해지면서 큰 위협대상이 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한라산국립공원을 누비는 외래 사슴도 또다른 골칫거리. 주변 농가 등에서 탈출한 사슴들이 야생화되며 사람을 공격하고, 중산간은 물론 한라산국립공원 습지까지 파괴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지난 2014년부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안에 서식하는 개체 수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 <현상훈 / 제주도 야생생물관리협회> "앞으로 지금까지는 생태계 교란종 차원에서 구제를 하긴 하는데 지금 제주도 전체적으로 사슴이 많이 번식하고 있어요 지금." 그러는 사이 보호식생들은 파괴되고 한라산국립공원의 생태계 균형은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현승철 /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장> "(기존) 생태 환경에 새롭게 외부에서 들어온 종들이 방사돼서 서식하고 있다는 거는 그 지역의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게 되거든요. 특히 저희 습지보호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환경청 입장에서는 습지보호지역에 여러 가지 멸종 위기종이라든지 습지 생태에 피해를 일으키는지를 저희가 주시를 하고 있고요." <김경임 기자> "지금 이 순간에도 유해야생동물 포획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활동영역이 점차 도심까지 가까워지면서 피해가 늘어가고 있지만 매년 포획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 이제는 좀 더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10.25(월)  |  김경임
KCTV News7
05:09
  • [카메라포커스] 넘치는 해양쓰레기…처리는 '답답'
  • <문수희 기자> "해양쓰레기의 종착지가 제주도인가 싶을 정도로 해마다 엄청난 양의 해양쓰레기가 제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수거는 하고 있는데 처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해 보겠습니다." 해양쓰레기 집하장으로 덤프트럭 한대가 들어옵니다. 트럭에는 낮동안 애월읍 일대 해안가를 돌며 수거한 쓰레기가 한가득 실려 있습니다. 수거반들은 이미 쌓일대로 쌓인 쓰레기 산더미 위로 오늘 수거한 쓰레기를 탑처럼 쌓아 올립니다. <해양쓰레기 수거반> "(해양쓰레기) 많기야 많죠. 지금 이게 두 팀이 실어온 거니까. 이게 아침부터 했다고 보면 돼요. (오늘 하루에만 수거한 거예요?) 네네네." 트럭에서 쏟아지는 각종 해양쓰레기. 부표와 밧줄 스티로폼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젠 더이상 쌓아둘 공간도 없습니다. <싱크 : 해양쓰레기 수거반> "몇 달씩 있죠. 몇 일이 아니라... (몇 달씩 있어요? 여기에?) 빨리 빨리 치워주면 금방 없어지는데 그게(처리) 또 기간이 있어가지고..." 또 다른 집하장 역시 해양쓰레기로 가득찼습니다. 처리되는 양이 수거되는 양을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가장 큰 불만 역시 처리 입니다. <싱크 : 김병수> "빨리 수거가 되고 재활용 나가야 되는데 안나가고 적재가 되니까. 이 앞에까지 다 쌓여요. 이 앞까지...처리가 제대로 안돼요." 1천 제곱미터 규모의 집하장을 해양 쓰레기로 채우는 건 단 3일이면 충분합니다. <브릿지>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이렇게 읍면동마다 설치된 집하장에 쌓아두는데요. 3~4일이면 이 집하장 전체가 가득찰만큼 많은 양의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만 8천톤이던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17년 1만4천톤, 2018년 1만 2천톤으로 다소 줄더니 2019년 1만 6천 100톤, 지난해 1만 6천 700톤까지 증가했습니다. 5년동안 덤프트럭 5천대 분량의 해양 쓰레기가 쌓인겁니다. <브릿지 + cg : 문수희> "이렇게 많은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예산도 상당히 소요되고 있는데요. 지난해만 75억 원, 올해도 현재까지 6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해양쓰레기 처리능력이 없는 제주는 수거 이후의 모든 과정을 용역 업체에 맡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도 해양쓰레기는 반가운 존재가 아닙니다. 도내 해양쓰레기는 대략 60%가 플라스틱이나 패트병, 연료 등으로 재활용됩니다. 재활용이 불가한 나머지 40%는 소각 또는 매립해야 합니다. 하지만 육상쓰레기와 달리 염분과 수분이 많은 해양쓰레기는 탈염 과정을 거쳐야 하고 같은 이유로 도내 소각장 등에선 반입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염분이 함유된 쓰레기를 소각하면 시설 고장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재활용이 되지 않은 해양쓰레기는 다른 지역으로 반출하고 있는데 반출 비용도 일반 쓰레기 보다 20% 비싸게 책정되면서 업체에 부담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다른 지역에서도 최근 쓰레기 처리 시설에 한계를 보이면서 제주지역 해양쓰레기 반입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인터뷰 : 김수철/ 00해양쓰레기 처리 위탁 업체> "자기네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처리하기 힘든데 외부에서 들어오�� 되면 그 지자체에서 힘들어해서...해양폐기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이나 재활용 처리시설이 빨리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작 행정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 입니다. 처리 방안을 찾아낼까, 기대했던 연구 용역은 그저 연구로만 마무리 되면서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습니다. 내년도 해양쓰레기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2배나 늘었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자화자찬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니 바다지킴이 인력 확충, 정화 사업 확대 등 올해와 마찬가지로 수거에만 편중돼 있습니다. 정작 필요한 보관과 처리 문제에는 소홀한 모습 입니다. <인터뷰 : 김경미 / 도의원> "수거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는 거죠. 워낙 쓰레기가 많아서 일단 해양 정화를 위해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예산이 많이 소요됐고요. 지금은 장기비전으로 사면이 바다인 제주 입장에서는 방향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문수희 기자> "해양쓰레기는 제주의 묵은 현안 중 하나입니다. 자체적으로 처리할 능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닥칠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카메라 포커스 입니다."
  • 2021.10.19(화)  |  문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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