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설치한 공공미술작품이 낡고 훼손되면서
미술작품으로의 기능은 커녕
오히려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수억 원을 들여 설치해놓고 결국 철거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예산을 낭비한 행정에 시민들의 시선이 싸늘합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설치된 구조물입니다.
가로 5미터, 세로 7.5미터 크기의 대형 벽면에
길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다양한 사람과 사물, 풍경사진이 부착돼 있습니다.
제주도가 지난 2009년 3억 원을 들여 시행한
아트스케이프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됐습니다.
시민 생활환경에 예술을 가미한 공공미술작품이었지만
지금은 애물단지에 가깝습니다.
사진은 군데 군데가 떨어져 나갔고
일부는 급하게 판넬로 대충 막아놨습니다.
< 터미널 부근 상인 >
이렇게 시설해 놓고 아무 보람 없고 필요 없어요 이거...
와서 보는 사람도 없어요.
다른 공공미술작품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서귀포시 신시가지 문화공원 바닥에 설치된
약 20미터 길이의 강화유리.
시민들의 소원이 담긴 유리병을 보관하는
일종의 타임캡슐입니다.
지난 2008년 2억 원을 들여
'미래를 묻다 프로젝트'로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부에 물이 새고
주변 바닥도 움푹 패였습니다.
<스탠드업>
"시설물 내부가 뿌옇게 변해
공공미술작품의 기능은 커녕 미관만 해치고 있습니다."
< 지역주민 >
아주 안 좋죠. 몇 억씩 들여서 만들었다고 하니까 이상하네.
이걸 몇 억씩 주고 만들다니...
공공미술작품이 관리되지 않고 훼손되자,
제주도는 올해 안에
이 두 곳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 제주도 관계자 >
작가나 관계자 의견 수렴해서 철거하는 게 타당하다고 의견이 모아져서
철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수할 부분은 보수하고...
예산을 들여 설치해놓고 관리에는 손을 놓았다가
이제 와서 철거하는 데
다시 세금을 쓰겠다는 제주도.
전형적인 예산낭비 행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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