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됐습니다!!!
<오프닝>
"유네스코 3관왕 제주에 붙은 또 하나의 타이틀,
바로 세계7대자연경관입니다.
여기 그 인증패가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자연경관이 빼어난 7군데에
제주가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제주의 자연경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선정 과정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로부터 햇수로 6년,
카메라포커스에서 선정 이후의 일들을 쫓아가 보겠습니다."
하루에도 관광객 수 만명이 찾는 제주국제공항.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선정 기념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스위스 비영리재단 뉴세븐원더스가 지정한
7대경관 기념물도 보입니다.
< 김정원 이재현 / 대전 서구 >
"들은 적은 있는데 자세히는 몰라요. 전 아예 못 들어봤어요."
< 진엽 목추이 / 중국 >
(혹시 세계7대자연경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7대경관요?
너 들어봤어? 아뇨.
혹시나 다른 반응이 있을까,
유명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을 찾아갔습니다.
< 일본 관광객 가이드 >
제주가 7대경관에 선정된 사실을 아시는 분 손 들어 주세요. (...)
제주가 7대경관에 선정된 2011년 이후
관광객 수는 해마다 10%대 증가폭을 보이며
지난해 1천 500만 명을 넘었습니다.
< 홍영기 / 제주도 관광정책과장 >
외국인만 해도 한 45만에서 작년말 360만이 찾고 있습니다.
7대경관도 분명히 역할을 한거죠. 이정도 늘어난 것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동남아 국가와 일본, 미국 등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항공기나 크루즈 접근성이 좋아지고 SNS 홍보 효과로
중국 위주의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지
7대경관 효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대목입니다.
<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
7대경관으로 선정됨으로써 어느 정도의 관광객이 증가됐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명확한 측정이 어렵습니다.
효과가 검증되지 않다보니
인바운드 여행사 측에서도 이를 활용한 상품 개발은
없는 실정입니다.
< 여행사 관계자 >
안 물어봐요. 다 몰라요. 우리만의 잔치죠, 우리만의...
제주도가 2013년에 마련한 7대경관 활용 전략 사업도
흐지부지됐습니다.
당시 선정된 43건 가운데 지금 시행 중인 사업은
곶자왈 공유화, 친환경 전기차 보급,
공항 인프라 확충 등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필리핀에서 7대경관 제주를 홍보하며
관광객을 모집하는 정도가 그나마 성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7대경관 이전부터 계속 해왔거나
연관 없는 사업에 타이틀만 갖다 붙인 게 대부분입니다.
특히 약 7억 원을 들인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용역은
최종 결과까지 나왔지만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정부도 사실상 손을 놓았습니다.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7대경관으로 검색해보면 2011년도 당시 협조해달라는 내용 밖에 없는데요. 현재는 다른 거는 검색이 안되는 것 같은데요."
올해 제주도가 시행하는 7대경관 사업은
예산 8천만 원이 투입된 네트워크 활성화 단 한건 뿐.
이마저도 7대경관 선정 지역끼리 벌이는 동네잔치 수준입니다.
< 고선영 /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팀장 >
공동사업을 발굴해보자는 취지에서 아이디어를 모아가는 과정인데 지금까지 얘기되고 있는 것은 국제 사진전을 순회하면서 개최하자고
제안한 상태이고...
후속사업 추진력을 잃고 활용 방안도 딱히 없어
7대경관은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 강경식 / 제주도의회 의원 >
유명무실하게 가고 있는 상황인데, 명확히 재평가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할 게 전혀 없다면 잘못된 정책으로
평가해서 폐기처분해야죠.
< 오상훈 / 제주대 교수 >
동남아 시장 쪽으로 다변화하는 데도 국내의 다른지역이 갖고 있지
않은 타이틀을 하나 더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타이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7대경관 선정 과정에 소요된 금액은 약 300억 원.
이 가운데 전화투표에 쓰였던 행정 전화비 211억 원은
오는 9월에야 다 갚을 예정입니다.
막대한 혈세를 들여 숱한 논란 끝에 선정됐지만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세계7대자연경관.
<클로징>
"많은 도민들이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그렇게 열심히 투표한 건 아닐 것입니다.
제주도와 관광공사 등 관계기관은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인증패가 지금보다 더 낡고 녹슬기 전에 말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