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을 확포장한다며
아름드리 벚나무가 싹뚝 잘려 나갔습니다.
결혼, 출산 등의 의미를 담아 시민들이 심은 나무들은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사라졌습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편도 1차선 도로 양 옆으로 늘어선
아름드리 벚나무가 하얀 터널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사중 안내판이 설치되더니
지금은 그 자취를 감췄습니다.
벚나무 밑동만 남았고 그 자리는 시멘트로 덮였습니다.
제주시가 갓길 확포장 공사를 한다며
벚나무 50여 그루를 모두 베어낸 것입니다.
마을 자랑으로 여기던 벚꽃길이 사라진 모습에
지역주민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이순옥 / 애월읍 광령리 >
너무 멋있었지.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없애버리니까, 도로 넓힌다고 팠다고 하니까 심은 지가 30년이 넘은건데 그렇게...
나무가 잘려나간 곳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 개관한 칠머리당 영등굿 전수관 뒤편으로
주차장이 조성돼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시민 250여 명이
결혼이나 출산 등을 기념하는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해
먼나무 100그루를 심은 곳입니다.
그런제 지금은
나무가 심어졌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차량 몇 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 주차장은 사라봉 공원 안에 있어
일반차량 출입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멀쩡한 나무를 제거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이들 나무를 옮겨심는 과정에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 제주도 관계자 >
당시 담당자가 다른 일 때문에 바빴는지, 옮겨 심는 과정에서 행사에 참여했던 분들한테 옮겨 심는다고 연락을 안드렸던 모양이에요.
시민들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소중하게 여기는데,
행정은 딴 세상입니다.
< 이영웅 /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제주도가) 나무들을 많이 심고 쾌적한 삶의 질을 위해서 녹지환경을 확대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주민 피부에 와 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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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는 거리가 많이 있어 보이고...
시민들이 정성껏 심고,
자연과 시간이 키운 아름드리 나무들.
행정에서 이런 나무들을 베어낼때는
더 큰 고민과 당위성이 필요합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