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자전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친화경적이고 경제적인 교통수단입니다.
자전거가 마음껏 달리게 위해서는
이같은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하겠죠.
2030년 탄소없는 섬을 꿈꾸는 제주는
자전거가 달리기에 적합한 곳일까요?
오늘 카메라포커스는
도내 자전거도로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자전거를 활용한 관광객을 위해
제주를 한바퀴 빙 둘러 조성된
제주 환상자전거길.
총 연장 길이만 234km.
아름다운 해안도로 코스와 성산일출봉 등
제주만의 풍광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자전거 레저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민규 / 경기도 이천시>
“바다가 보인다는 점. 바다를 계속 끼고 돌면서 자전거를 탄다는 점이 되게 아름답고….”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잘 정비돼있을까?
<스텐드>
"이곳은 제주환상자전거길,
중간 휴식처인 다락 쉼터까지 6.6km 남은 지점이기도 합니다.
환상자전거길이 자전거타기에 적합한 곳인지
제가 직접한번 가보겠습니다."
도로 갓길 변에 그어진
파란 실선이 환상자전거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페달을 얼마 밟지 않아 길이 턱 막혀있습니다.
자전거도로를 갓길변삼아 불법주정차한 차량들입니다.
자전거를 탄 레저객들은
연신 뒤를 돌아보며 차도로 나서고
뒤에서 오는 차량들은
이를 피해 역주행을 하고
양쪽 모두 위험한 곡예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엄희성 엄준현 / 경기도 안양시>
“자전거 도로 위에 차량들이 주차를 해서 자전거는 도로쪽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럼 차들이 뒤에서 오니까 위험하더라고요.
-----수퍼체인지-----
그래서 제가 항상 아들 뒤로 따라 가야하고. 위험해서.”
좀 더 외곽지역으로 나가보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번엔 자전거 도로 곳곳에
각종 농산물이 널려있습니다.
이곳 역시 도로를 점령한 농산물을 피해
자전거는 차도로 내몰립니다.
<인터뷰 : 유영열 / 서울특별시 은평구>
농산물이 또 많이 그(자전거 도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너무 위험한 것 같고….”
자전거 길이 아예 사라져 버린 곳도 있습니다.
<스텐드>
“이 곳은 불과 몇 개월전까지만 해도
환상자전거길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일반 도로로 다시 포장됐습니다.
자전거길이 불법주정차를 야기시킨다며
지역민들의 민원이 잇따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불법 주정차는 여전하고 달라진 것은
도로포장뿐입니다.“
도로가 지워진 흔적을 따라 쭉 가봤습니다.
1.5km남짓 가다보니 다시 자전거길을 알리는 파란 선이 보입니다.
<스텐드>
“한림읍 옹포리에서 끊긴 환상자전거길은
이곳 금능해수욕장 입구에서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자전거이용객들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이민세 / 대구광역시 동구>
“여기가 바다로 가다가 돌아왔는데. (길 안내표지판을) 아직까지는 잘 못봤어요. 좀 물어보면서 찾아야하고. 눈에 확 안들어온다 이 말이죠.”
길 중간중간 마련된
각종 시설물 관리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전거 주차대라고 해봐야
파손돼 있어 사용할 수 없거나
풀이 우거지고 쓰레기장으로 변하며
외면받는 곳도 있습니다.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거나
이상한 곳만 가리키며 혼란을 주기도 합니다.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자전기 통행이 어려운 곳도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인터뷰 : 정병원 / 서울특별시 성동구>
"공사하는 곳이 많아서 방향표시가 없어져요. 길이 안 좋으니까 펑크라도 나면 얼마나 타격이에요. 그래서 위험한 길은 내려서 걸어오고."
무엇보다 자전거길 대부분
자전거 도로와 차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구분된 곳도 경계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전거 레저객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때문에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는
환상자전거길에서 환장을 경험했다는 후기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 진주연 / 경기도 이천시>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차량쪽으로 진입해서 가다보니까 차량 접촉사고가 많이 날 뻔했어요.”
-----수퍼체인지-----
<인터뷰 : 안영진 / 서울특별시 성동구>
“우리는 차도로 나갈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여기는 이상하게 (차량들이 양보를 안하고) 굉장히 속력을 많이내요. 너무 무섭고."
도심 속 자전거 도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스텐드>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이곳 연북로에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같이 사용하는 겸용도로가 마련됐습니다.
제가 이 곳도 직접 자전거를 타고 지나보겠습니다.“
다른 곳은 지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유독 버스정류장은 통과가 어렵습니다.
기존 자전거 도로 위에
최근 버스정류장을 리모델링하며 생긴 일입니다.
행정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자전거 이용객에 대한 배려 부족은 인정했습니다.
<싱크 : 제주도 관계자>
"자전거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시설물이 들어가서 불편한 사항이 생길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좀 더
-----수퍼체인지-----
편하게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라서.
(그럼 지침상에는 폭을 몇 미터 확보해야 해요?) 최소 1.2m 이상…."
제주지역에서 한해 평균 발생하는
자전거 교통사고는 100건 이상.
<스텐드>
“제가 도내 자전거 도로 곳곳을 돌아본 결과
가장 큰 애로사항은 안전이었습니다.
폭이 협소하거나 차도와 같이 다니는 구간이 유독 많았는데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이용을 확산하고
많은 자전거 이용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정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