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스마트그리드.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으로 전력 정보를 교환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데요.
지난 2009년말부터 3년6개월동안 제주에서
실증사업이 진행됐습니다.
실증사업 그 이후를 카메라포커스가 짚어봤습니다.
----화면전환----
<싱크 : 도경환 / 지식경제부 에너지산업정책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위한 기반으로서 제주 실증단지가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명박 정부당시 국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지난 2009년 말부터 2013년 6월까지
제주시 구좌읍 6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연구 사업들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168개 업체, 12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해
홍보관을 비롯해 실증단지를 조성했습니다.
실증사업이 끝난지 4년,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스마트그리드의 핵심기술을
한 곳에 모아놨다는 홍보관.
관련 내용이 궁금해
현장을 찾았지만
홍보관은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브릿지>
“이 곳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한 내용을 홍보하던 전시관입니다.
지금은 실증사업이 종료되면서 홍보관도 운영을 종료해 폐관한 상태입니다."
이 때문인지
주인 없는 공간은 비둘기 집으로 전락했고
바닥엔 온통 새똥 천지입니다.
홍보관을 운영했던 한전측은
해당 건물을 제주도에 무상으로 기부한다는 계획이지만,
<싱크 : 한전 관계자>
“지금 제주도하고 (기부채납) 협의중에 있습니다. 지금 진행중인 사항이다보니까 출입은 조금 곤란할 것 같습니다.”
가설건축물이라는 건축법상 문제와
컨텐츠 활용에 대한 제주도의 계획이 없어
도의회 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원철 /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
“제주도가 콘텐츠 활용능력이나 에너지공사를 보완하던지 해서 제대로 관련 행정절차나 활용계획을 제대로 짜서 의회에서 재심의 하는 방안으로."
결국, 93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공간이
그저 방치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곳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스마트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던 수소자동차 충전소.
오래전부터 사용이 멈춘 듯
각종 시설물이 심하게 부식되며 파손돼있습니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연출됩니다.
<브릿지>
“실증사업 종료 이후 연구업체가 떠난 빈자리에는
이처럼 각종 시설물만 방치되며 흉물이 되고 있습니다.“
실증사업 당시 각 마을에 들어섰던
각종 건물들은 사업종료와 동시에
굳게 문을 닫고 폐가가 돼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한때 마을의 자랑이던 곳이
이제는 흉물이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인근 주민>
“방치해두니까 점점 외관에 녹도 피어서 보기에도 안 좋고 특히 대도로 변이다 보니까 관광버스나 렌터카도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
-----수퍼체인지-----
미관상 너무 안 좋아요. ”
각종 설비들도 문제입니다.
태양광과 바람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홍보하는 전시관.
<브릿지>
“이 곳 넓은 부지에는 51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갖춰져 있습니다.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제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배전반을 열어보니 각종 스위치가 꺼져있습니다.
태양광 패널 바로 밑
각종 구조물은 심하게 녹이 슬어
건들기만 해도 툭툭 떨어집니다.
당초 태양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며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게 설계됐지만
해풍에 부식돼 정상작동하지 않습니다.
<싱크 :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관계자>
“지금 계속적으로 손보고 있습니다. 여기가 해안가다 보니까 저희도 계속적으로 손 보고 있는 사항입니다. 유지비용이 많이 들긴 들죠.
-----수퍼체인지-----
다른 단지보다는.”
주차장에 설치됐던 발전 시설은 철거되며
기둥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방문객에게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며 시설했던
전기차 충전기도 온데간데 없습니다.
실증사업 이후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당시 실증사업 대상자를 찾아나섰습니다.
구좌읍 월정리에 사는 원철훈 씨.
당시 실증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태양광 발전설비를 비롯해
세탁기와 에어컨 등 절전 가전제품을 지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증사업의 혜택은 이 뿐이었습니다.
태양광설비는 오래전에 고장나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당시 실증사업을 담당했던 기업에 수리를 문의했지만 알아서 철거하라는 답변 뿐.
철거비용도 만만치 않아 망설이고 있습니다.
<싱크 : 원철훈 / 월정리 주민>
“손 떼서 일절 연락도 없고. 물어보니까 떼서 팔아도 되냐고 하니까 된다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마을도 마찬가집니다.
실증사업때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와
신재생 에너지 가로등.
<브릿지>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이 종료되면서
업체측이 핵심부품을 빼가면서 지금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사무소 창고에는 이들 설비에 대한
전원시설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싱크 : 한동리사무소 관계자 >
"저거를 우리가 보고 알겠냐고요. 저는 저 기계 한번도 안 만져봤어요. 뭔지 몰라서. 그러니까 태양광이랑 연결된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죠."
주민들은
실증사업을 통해 삶의 변화가 일어나긴 커녕
고철만 떠안게 됐다고 불만입니다.
<인터뷰 : 김대현 / 세화리 주민>
“우리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그렇게 됐지만 계속해서 지역에서 연계해서 할 줄 알았는데. 그런데 이것만 하고 딱 끝나니까.”
----수퍼체인지-----
<인터뷰 : 원철훈 / 월정리 주민>
“실증사업 시작할 때는 잘해줄 것처럼 했는데 끝나니까 흐지부지. 한번 내다보지도 않는데. 안 할 거야 앞으로는."
물론,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해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참여했던 각 업체별로 연구성과를 통해 기술개발에 성공했고,
제주는 전기차 분야에서 다른지역보다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경린 / 제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스마트그리드확산사업이 연기가 되고 나중에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 규모가 굉장히 축소돼서 진행됐어요. 그러다보니까 공백기간에
-----수퍼체인지-----
실증사업에 투자했던 기업들은 떠나버리고.”
스마트그리드 사업 당시 제주에 투입됐던 예산은
국비와 민간사업비를 합쳐 2천495억 원.
<클로징>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한 연구성과는 기업들의 몫이 됐습니다.
하지만, 사업 이후 삶이 변화될 줄 알았던 도민들의 기대는
그저 기대에만 머물뿐이었습니다.
사업을 통해 마련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이를 통해 도민들의 삶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적인 노력들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