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 수천 톤이 몰래 버려진
한림읍 지역에서
수질 오염원인 질산성 질소가
다른 곳보다 5~6배 높게 측정됐습니다.
그런데 분뇨를 지하로 버리면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오염된 물을 마실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숨골에서 흘러나온 축산분뇨가
거대한 저수지를 이뤘던 한림읍 상명리 채석장.
70미터 용암동굴 바닥까지 분뇨로 가득 채울 만큼
수천 톤이 몰래 버려졌습니다.
분뇨 일부는 수거됐지만
나머지 대부분이 미처 손 쓰기도 전에
지하로 스며들었습니다.
제주연구원이
한림읍 일대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지하수는 양돈단지에서
바다로 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로 상에는
숨골에서 분뇨가 나온 채석장과
주택가, 관정이 위치해 있고
심지어 정수장까지 가동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분뇨와 섞인 지하수는
질산성질소를 함유하게 되면서
수질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양돈장이 밀집한 한림읍 정수장에 측정한
질산성질소 값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7.8, 9.1 ㎎/ℓ에 달했습니다.
먹는 물 수질 기준인 10 ㎎/ℓ에 근접한 것입니다.
반면 다른지역 정수장은 1에서 2 ㎎/ℓ에 불과했습니다.
측정 기간을 더 넓혀도
한림이 포함된 제주시 서부지역이
다른 곳보다 훨씬 높은 농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나 생활하수도 질산성질소 농도를 높이지만
한림지역에 양돈장이 밀집한 만큼
분뇨로 인한 오염 가능성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 강봉래 / 제주연구원 위촉연구원 >
(한림읍은) 숨골이 많이 분포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축산폐수가 배출되면 당연히 숨골로 들어가는 구조였고 숨골로 들어가면 비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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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빠르게 침투되기 때문에 질산성질소가 안 높아질 수 없는거죠.
때문에 한림읍에는 예산 120억 원이나 들여
지난해부터 별도 정수시설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한림지역에는 도내에선 유일하게
질산성 질소를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까지 설치됐을 정도입니다."
정수시설을 거친 물은
약 70%가 한림 일대 가정집에서 식수로 이용되고
나머지는 옹포천으로 흘러 들어 갑니다.
< 김찬협 / 상하수도본부 한림정수장 담당>
(질산성질소가) 보통 8.8, 9.2㎎/ℓ 수준입니다. 이 상태도 물을 공급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죠. 그렇지만 주민들이 걱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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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는 겁니다.
양심과 함께 버려진 축산분뇨로 인해
먹는 물 안전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까지 소요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