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고, 없어지고, 위협받는 보행권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7.10.26 08:45
카메라포커스 타이틀..
<오프닝>
제주의 대중교통 체계가 30년만에 확 바뀌었습니다.
개인 승용차보다는
버스 이용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서인데요.

버스이용률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목적지까지
걷는 활동도 늘어게 될 텐데요.

제주의 보행로는 걷기에 적합한 곳일까요?

카메라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화면전환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

대중교통 우선 중앙차로제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에 사용하기 위해
각종 자재들이 곳곳에 어지럽게 쌓여있습니다.

자재에 공간을 내준 보행로는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비좁아 졌습니다.

<브릿지>
"커다란 공사자재가
인도 한가운데를 가로막으면서
사람들 보행에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비좁은 인도보다
위험하긴 하지만 널찍한 찻길을 선택합니다.

<인터뷰 : 고상훈 / 제주시 이도1동>
"여기 인도 공사하고 있으니까 지나기 불편해서 이쪽으로 걸어왔어요."

보행자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는 사람들.

그런데 유독 횡단보도 한 가운데를
새롭게 생겨나는 교통섬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때문에 손수레를 끌고 가던 어르신도
힘겹게 턱을 넘어야 합니다.

<인터뷰 : 시민>
"엄청 불편하죠. 전에는 이게(교통섬)이 없었잖아요. 불편해요. 많이 불편해요."

밤이 되면 이 곳은
위험한 곳이 됩니다.

가뜩이나 적치된 자재들이 많아 불편한데,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인터뷰 : 안강림 / 제주시 삼도1동>
"어두울 때 저기 지나다니다가 넘어진 적이 있어요. (최근에요?)
네. 최근에."

<인터뷰 : 김정연 / 제주시 화북동 >
"잘 못보면 넘어질 것 같아서 뭐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표지판이라던가."


바로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중앙차로 공사현장도 마찬가집니다.

횡단보도는 지워졌지만
신호등은 여전히 남아 작동하고
도로는 각종 장애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인터뷰 : 남유진 윤정수 / 제주시 조천읍>
"만약에 이걸 만들었으면 신호등을 끄던가 건널 수 없다고 알리던가 해야할텐데. 신호등은 멀쩡히 남아있는데 벽이 있으니까.
----수퍼체인지-----

머리속으로 건너면서도 '이게 맞나? 이상하네.' 했어요."

길 한번 건너겠다고
줄을 넘고 높은 턱을 지나
버스정류장까지 넘어야 하는,
거의 곡예수준입니다.

<인터뷰 : 김민정 / 서귀포시 서귀동>
"이게 좋은지는 모르겠어요. 이렇게 하는게 좋은 방법인지, 아직까지 편리성을 못 느껴서. 지금 많이 불편함을 느껴서."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더한다며
공사를 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의 보행권은 외면받고 있는 겁니다.


사실, 이런 저런 이유로
보행로가 외면받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도심지 늘어나는 차량에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보행로 위를 주차공간으로 쓰는가 하면

<인터뷰 : 이준용 황윤후 남동원 / 한라중학교 1학년>
"차들이 인도에 불법 주차를 많이 해 놓으니까 인도로 걷기 불편해서 차도로 걷는데 차도로 걸을 때 많이 걱정되긴 해요.
-----수퍼체인지-----

옆으로 바로 차가 지나다니니까 부딪힐까 겁나기도 하고."


늘어나는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정작 도로는
차량 소통만 우선일 뿐
보행로 확보는 뒷전입니다.

<인터뷰 : 강진혁 / 한라중학교 1학년>
"차가 다닐때 저는 돌에 바짝 붙어서 다녀야 하니까.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렇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오가는 등하교길은
언제나 위험천만입니다.

제주도내 121개 초등학교 가운데
보행로가 부족한 곳은 39군데.

3곳 중 1곳은 아이들이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최진아 / 서귀포시 동홍동>
"차가 이렇게 다니는데 차 속도가 빠르게 오기도 하고. 여기에 따로 인도가 없어서 애들 걱정이 많이 돼요."

이러한 위험요인들은
실제 사고로도 이어집니다.

### PIP C.G IN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난 사고는 모두 61건.

이로 인해 62명의 아이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 PIP C.G OUT

<인터뷰 : 정미숙 /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
"다른지역이나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보행로를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로 인해 교통사고도 줄이고. 또한, 교통문화
----수퍼체인지-----

자체도 보행자를 우선시하는게 정착되고 있는데 제주는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모자르다 보니까."


<클로징>
"걷기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사회,경제,문화적인 기회로
연결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좋은 보행환경을 만들고 가꾸는 일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보행권이 외면받지 않는 도시,
걷고 싶은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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