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비양봉 초토화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7.11.15 17:05
천년의 섬 비양도 중앙에 자리한 비양봉이
방목 염소떼로 인해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먹성좋은 염소떼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비양도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제주시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는
섬 속의 섬 비양도.

섬 중앙에 위치한
비양봉 비탈을 따라 오르자
한 무리의 동물떼가 눈에 들어옵니다.

머리에 선명히 난 뿔과
검은 털이 특징인 흑염소입니다.

1960년대 농어촌 소득사업으로
한,두마리 들여와 키우기 시작한 흑염소가
야생화된 상태로
비양도 곳곳에 서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흑염소는 100마리 안팎으로 추정될 뿐
정확히 몇 마리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염소 가운데 일부가 우리를 탈출해
온 섬을 헤집고 다니면서
정확한 개체수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은 한 주민이
흑염소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데,
다른 주민 입장에서는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김수남 / 비양도 주민 >
한 5년 전인가, 벚꽃나무가 많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심었는데
그것도 다 뜯어 먹어버렸죠.

실제 흑염소들이 활동하는 비양봉 비탈은
과거 수풀로 무성했던 모습이 온데간데 없고
속살을 드러낸 채 황폐해졌습니다.

< 노세호 / 서울시 동대문구 >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죠. 그리고 비양도 자체가 관광지인데 염소 보러 온다면 훼손돼도 괜찮은데,

///
염소 보러 오는 건 아니잖아요.


흑염소의 왕성한 먹성과 번식력 때문에
개체수가 점점 늘고 있어
날이 갈수록
생태계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제주시가
흑염소를 모두 처분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1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 김재종 / 제주시 축산담당 >
예산이 최종적으로 의회 승인을 받으면 내년 1~2월에 포획 또는 수매 계획을 수립해서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흑염소 주인도
수매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 흑염소 사육 주민 >
허리, 다리 아파서 올라다닐 수 없어서 잡지 못하고 그냥 내버려둔 거예요. 염소에 대한 그 액수만 주면 (수매해도) 된다고요.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염소떼로 인해
초토화되고 있는 비양도.

별다른 생각없이 이뤄진 염소 방목으로 인한 폐해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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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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