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항 지진에서 보셨듯이
1층에 기둥만 세워 주차장을 만든 필로티 구조 건물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제주에도 이 같은 필로티 구조의 다세대 주택들이 많아
내진 보강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이도지구 주택단지입니다.
벽 없이 기둥을 세워 건물을 떠받치고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필로티 구조 다세대 주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브릿지:최형석 기자>
필로티 구조는 지난 2002년 다세대주택에도 1층 주차장 설치가
의무화되면서부터 빠르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건축비가 적게들고 시야 확보가 용이해 차량 진출입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지역만 하더라도
지금도 건축허가 신청 건수의 70% 이상이 필로티 구조일 정도로
건축주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2005년부터야 내진설계 의무대상이 3층 이상으로 확대됐다는 점입니다.
이전까지는 6층 이상 건물에만 적용돼
10년 이상 지난 4 ~ 5층짜리 필로티 구조 건물들은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또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 하더라도 원래 지진에 취약한 공법이어서
벽식 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태헌 제주시 주택행정담당>
"내신설계는 돼 있는데 아무래도 구조적으로...."
실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해보니
필로티 구조 건물은 규모 3의 지진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규모 6이 되자 건물이 크게 요동치고
기둥은 엿가락 처럼 심하게 휘어집니다.
<전화 인터뷰: 김재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1층이 텅 비고 기둥 몇 개로 지탱을 하고, 2층부터는 콘크리트 건물로 돼 있으면 힘이 1층 기둥으로 집중하게 돼..."
필로티 구조 건물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것은
이번 포항 지진 뿐 아니라 지난 경주 지진때도 확인됐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내진 보강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