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천단 곰솔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태풍 피해로 썩은 속살을 파낸 곳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나무 자체도 점점 기울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입니다.
나무껍질이 검은 빛을 띠어 흑송이라고도 불리는
곰솔 8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곰솔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큰 것으로 알려지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수직으로 곱게 뻗은 곰솔 가운데
유독 한 그루만 눈에 띄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나무 주변에는 철제 구조물이 설치돼 있고
기둥 껍질은 넓게 벗겨져 있습니다.
2010년 태풍 피해로 나무 속살이 썩어들어가자
지난해 썩은 부위를 도려낸 흔적입니다.
<스탠드업>
"자세히 보시면 곰솔 기둥 속이 텅 비어 있어
넓은 구멍 사이로 건너편이 훤히 보일 정도입니다."
더 큰 문제는 나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점점 기울고 있다는 점입니다.
철제 기둥으로 큰 줄기를 받치고 있는데
나무 속이 비어 있어
강한 태풍이라도 만나면
견딜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 윤봉택 / 탐라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 >
자연적인 힘에 의해 비틀어진 건데 속으로 썩고 있고, 외형적으로는 괜찮지만 바람을 많이 받게 되면 쓰려질 염려가 있기 때문에...
제주도가 지지대 보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지지대를 설치하려는 곳에 사유지가 겹쳐 있는데,
해당 토지주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제주도 관계자 >
지지대가 옆으로 크게 들어가야 되는데 개인땅이어서 2010년부터 매입을 계속 추진했는데 토지주가 매도 승낙도 안하고 협의가 잘 안돼서...
산천단 곰솔 상태가 날이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만큼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