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지난 2014년부터
여성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도입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관리에는 소홀해
사업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잡니다.
주변 환경을 바꿔서 범죄를 예방하는 도시설계기법인 셉테드.
CCTV와 밝은 가로등, 알록달록한 벽화 등을 통해
공적인 장소를 표시하는 방법으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취집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이같은 기법을 도입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6군데의 셉테드 길을 조성해
마을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문제는 도입에만 초점이 맞춰졌을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장나거나 훼손된 시설에 대한 보수작업은 뒷전이고,
심지어 동네 주민들조차 길의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 : 이원진/제주시 삼도동>
"잘 모르겠어요. (왜 이렇게 그려진 것 같아요?) 차 조심하라고 나눠진 것 같은데…."
<인터뷰 : 채대봉 김종순/제주시 삼도동>
"(여성 안심 길 아세요?) 없어요. 여기는 전혀 없어요.
(들어보셨어요?) 나도 못 들어봤는데…."
안전한 귀갓길을 만든다는 것이 목푠데
설계 당시 아동과 여성들의 의견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김영순/제주여민회대표>
"그 길을 다니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 그 길을 다닐 때 어떤 조치가 있을 때 안전감을 느끼겠냐 이런 이야기들을 충분히 들어야 된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셉테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제주도가 중심이 된 협의체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와 홍보를 펼쳐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 표창원/국회의원·범죄심리학자>
"이런 곳들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들과 함께 누군가가 위험에 빠질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그런 비공식적인 연계 기관으로 함께 작동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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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함께 서로를 지켜준다는 개념이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강간과 강제추행 범죄는 370여 건.
3년 사이 전국평균의 두배에 달하는 24.6%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방안 마련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때입니다.
KCTV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sooyeon@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