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1] 재심 재판 결실…"이젠, 진상규명"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9.01.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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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최초 공개된 명부를 통해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4.3 수형인.
1948년과 49년 군법회의를 통해
전국 각지 형무소로 끌려가 옥살이를 했던
우리네 이웃들이었습니다.
확인된 수만 2천 500명이 넘지만
대다수가 형무소에서 숨지거나 행방불명돼
현재 생존이 확인된 분은 30명 남짓.
대부분 팔순 넘은 고령으로
이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지만
70년 전부터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억울한 옥살이로 뒤집어 쓰게 된
빨갱이라는 누명을 벗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형인 18명이 2017년 4월,
청구서를 제출하며 시작된 4.3 재심 재판.
증인 심문과 자료 제출, 심리를 거친 끝에
법원은 당시 군법회의가
법적 절차를 갖추지 않았다며 검찰의 공소를 기각해
수형인들의 무죄를 인정했습니다.
<이펙트>
"만세 만세 만세!>
1년 9개월 동안의 재판을 마무리하고
수형인들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4.3평화공원이었습니다.
먼저 간 4.3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영면을 기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수형인 문제 해결에 함께 하다가
먼저 세상을 등진 고 이보연 할아버지에게
미처 듣지 못했을 기쁜 소식도 전합니다.
< 양근방 / 4·3 생존 수형인 >
우리 형님들한테 '내가 무죄를 받았으니까, 저 세상에서 우리를 돌봐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번 법원 판결로
4.3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작업이
첫 단추를 끼웠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남은 생존 수형인 12명에 대한 재심 절차와
나아가서는, 전체 희생자 유족들의 명예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 모든 작업을 아우르는 4.3 진상규명에
도민과 행정, 정치권, 관련 단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 양동윤 / 제주4·3도민연대 대표 >
진상보고서에 의하면 2만 5천명에서 3만명이 희생됐다고 기록돼 있는데 그런 진상규명에 사업에 더 매진할 생각입니다.
<클로징>
"법원의 공소 기각 판결로
수형인들의 억울함이 다소나마 풀렸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4.3 과제들이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떤 숙제가 남아 있는지
이어서 김용원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