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나, 죄 어수다"…4·3 수형인 사진전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19.04.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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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소식입니다.

4.3 수형 희생인들의
서럽고 억울한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내은 할머니

21살의 꽃다운 나이에 빨갱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옥살이를 했던 박내은 할머니.

70여년만에 무죄판결을 받게 됐지만,
그때의 억울함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소녀같은 수줍은 미소 뒤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평생의 아픔이 가려져 있습니다.

#한신화 할머니
할머니 역시 그날의 고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고문으로 꺾인 손가락보다 더 큰 아픔은
어린 아들의 죽음이었습니다.

형무소에 끌려가면서 고아원에 맡겼던 자식을
잃게 된 한으로 오늘까지도 억울함을 안고 살아갑니다.

2019년 1월, 나는 죄인이 아니라고 비로소 외칠 수 있게 된
18명의 4.3 수형인들.

평생의 한을 풀기 위해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날부터
무죄를 인정받게된 그날까지...

지난 3년간의 기록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주의 슬픈 역사에 가슴 깊이 공감한 한 사진 작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전시였습니다.

<인터뷰 : 이규철/사진작가>
"4·3을 이제까지 몰랐고, 이런 아픔이 있는지 알게 되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최소한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뷰 : 양동윤/4·3 도민연대대표>
"이제 그 멍에를 벗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설득 과정, 협의 과정을 거쳐서 결국 재판까지 왔는데요. 그 결과 또한 기대만큼 좋았고 그래서 또 이렇게

전시도 하게 되고…. "


더이상 늦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남기기 시작한 사진들.

한명 한명의 눈빛에서 드러나는 인생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클로징 : 김수연>
"4.3 생존 수형인 18명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전시는
다음달 25일까지 이어집니다.

KCTV뉴스 김수연입니다."

기자사진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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