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 앵커>
제주지역은 특히 집중호우, 태풍에 의한 피해가 큰 지역인데
안전 관리가 너무 소홀한 것 같습니다.
특히,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류지 관리가 중요한데 안전점검은 잘 되고 있는 건가요?
<김수연 기자>
태풍 차바 당시 병문천 석축 붕괴 사고로
인근 주민들이 입은 농경지 피해액만 8억 원이 넘었습니다.
부실공사로 인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렸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이번 장마철을 앞두고
한천과 병문천 인근 현장을 둘러봤는데
전체적인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진 건지 의심스러웠습니다.
바로 옆 저류지 벽 일부가 허물어져 있었고, 수문을 지탱하는
석축도 하단부가 사라져버린 곳도 있었습니다.
<오유진 앵커>
당시 행정에서 사고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복구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던 것 같은데요.
걱정이 됩니다.
집중호우 때 저류지가 제 기능을 못해서 인근 마을에 침수피해가
나는 곳도 많았죠?
<김수연 기자>
네, 비가 많이 오면 저류지로 물이 제대로 흘러가야
마을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요.
정작 저류지에는 물이 안 차고 마을 안길에 물이 고이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년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애월읍 봉성리를 찾아가봤는데요.
주민들은 하나같이 저류지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봉성리에서 배수로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업이 2개년 계획으로 예정돼 있어서
올해도 피해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오유진 앵커>
수로공사, 갓길 공사들이 장마철을 피하지 못하는 점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꼭 장마철에 공사를 하는 이유가 뭡니까?
<김수연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만 서두르면 장마철 전에 단기 공사를 끝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7월 말에 공사가 마무리된다든지 아니면 공사가 계속 지연이 된다든지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행정에서는 업체 선정, 예산 확보 등 사업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이런 데 좀 더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오유진 앵커>
리포트를 보니까 공사현장도 엉망입니다.
비가 와서 공사가 중단되면 자재 정리 같은 것들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말이죠.
<김수연 기자>
저희 취재진이 비가 오기 시작한 이후에 공사현장을 다시 찾아가봤는데요.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도로 주변이 엉망이었습니다.
차량이 다니는 도로에서 20cm도 안되는 곳에 화단이 모두 파헤쳐져 있고,
경계석들이 다 뽑힌 채 쌓여 있었는데요.
평화로가 굉장히 안개도 자주 끼고 시야가 제대로 확보가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공사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공사가 3개월 이상 이어진다고 하는데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유진 앵커>
네, 지금까지 김수연 기자였습니다.
김수연 기자
sooyeon@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