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에 열대야 까지
밤낮없는 무더위에
더위에 약한 노인들은 여름나기가 걱정입니다.
보도에 김경임 기자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불 꺼진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80살 이상선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방 안에 앉아 자원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쉴 새 없이 땀이 흘러내립니다.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닦아보지만
그 때 뿐, 소용 없습니다.
천장이 낮아 바람이 잘 통하지 않다보니
선풍기에서 나오는 후텁지근한 바람 때문에
할아버지는 선풍기 대신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밤에는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무더위는 하루종일 할아버지를 괴롭힙니다.
<이상선 / 제주시 외도 2동>
"밤에는 더워서 잠을 푹 못자고 자도 깨고 깨고.
선풍기 바람으로 견뎌내는 거에요. 더우면 밤에 잠깐 여기(마당) 나갔다가…."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돌보며 살고 있는 조정생 할머니.
여름나기가 걱정입니다.
봉사단체에서 가져온 쿨매트 위로
이리저리 자리를 고쳐 누워 보지만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조정생 /제주시 외도 1동>
"(선풍기 틀어도 공기가 후끈후끈 한 것 같아요. 안 더우세요, 낮에?)
그러면 어떡해. 뭐 하면(더우면) 여기(쿨매트에) 와서 눕고."
게다가 20여 년 전 한 무릎 수술로
혼자 걷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에어컨을 쐬러
밖으로 나가는 건 엄두조차 못 냅니다.
동사무소와 자원봉사단체에서
쿨매트나 선풍기를 들고 찾아오기도 하지만
무더운 여름을 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고대진 / 대한적십자사 사회봉사담당>
"제주도 특성상 주택 가옥(천장)이 낮고 노인분들이
항상 집 속에만 있어서 항상 더위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래서 적십자사는 매년 어려운 이웃들에게, 폭염에 대한 부분을
에너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물품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노인들의 힘겨운 여름나기가 시작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