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 제주에서 숨을 거둔 광해군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제주의 색다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돕니다.
폐위 이후 강화도에서 태안 교동도를 거쳐 새 유배지로 떠나게 된 광해.
행선지가 어딘지도 모른 채 배에 올라 처음으로 내린 곳은 구좌읍 행원리 포구였습니다.
아득히 멀고도 험한 섬. 제주 땅에 발을 딛게 된 사실을 알고 어째서 여기에 라는 탄식과 함께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중구조로 된 돌담에서 광해군은 외롭게 지내야 했습니다. 바깥 출입을 철저히 통제 당하고 책도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유배생활 중 병이 깊어져 제주에서 숨을 거둔 광해군.
4년여 간 유배지 제주에서 광해가 겪었을 이야기들을 정리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마련한 광해, 제주에 유배오다 기획전입니다.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광해군의 제주 유배생활을 설명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일러스트 작품들을 함께 전시했습니다. 광해군 부부가 입었던 복식 등 그의 삶이 깃든 일부 유물들도 복제본을 통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정세호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 >
"광해 임금님이 4년 2개월 동안 제주에 머물러있었다는 사실을 제주도민들에게도 알리고 원도심의 새로운 문화컨텐츠를 만드는데 원동력이 되고자 기획했습니다."
조선왕조 15대 임금을 거쳐 유배지 제주에서 숨을 거둔 비운의 왕 광해군이 겪었을 온갖 풍상을 다각도로 재조명했습니다.
<김수연 기자>
"제주로 유배온 광해군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KCTV뉴슥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sooyeon@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