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국제관광지 맞나요?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9.09.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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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올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달 기준 1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증가한 규몹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희룡 도정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대중교통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데요.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관광객들의 행렬은 이른 새벽부터 저녁 시간까지 이어집니다. 도착했다는 기쁨도 잠시, 관광객들의 표정에선 어느새 불안감이 감돕니다. 숙소로 이동하려고 승강장을 찾았지만 버스 운행이 이미 끊겼기 때문입니다.

<칭홍이 / 관광객 (중국)>
"가장 불편한 것은 항공편이 늦게 도착하는데 버스 운행이 너무 일찍 끝나서 시간을 연장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에 실망한 관광객들은 어쩔 수 없이 택시 승강장으로 향합니다.

<리민 / 관광객 (중국)>
"운행하는 버스가 없어서요. 택시비가 조금 비싸잖아요. 늦은 시간에도 운행했으면 좋겠어요."

관광객 천만명을 넘는 국관광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대중 교통 체계.

무엇이 문제일까?

제현재 공항을 경유하는 버스들의 가장 늦은 운행 시간은 10시 30분, 대부분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의 마지막 도착시간에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 항공편 마지막 운행시간에 맞춰 공항을 찾았습니다. 일부 지연 항공편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시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버스 운행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관광객들이 도착합니다.

입국 수속과 짐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운행시간을 짜는데 이 부분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야간시간 관광객들을 위해 심야버스가 운행중이지만 도심 일부 구간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 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인보 / 제주시 한경면>]
"(버스가) 끊기는 경우가 있어서 시간을 조금만 더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더욱이 마지막 도착 시간에 맞춰 관광안내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관광객들은 그야말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야간시간 대중교통 수단만이 아닙니다. 도쿄에서 처음 제주에 여름 휴가를 온 일본인 관광객 쇼핑 등 관광이 만족스럽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불편을 느낍니다. 버스 시간이나 행선지 등 운행 정보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본어 들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일부 정거장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더욱이 제주도가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버스 정보 어플리케이션은 외국어 안내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나미 / 관광객(일본)>
"제주도가 제작한 사이트는 영어 등으로 표기가 안돼서 구글이 제공하는 어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버스터미널 문턱 역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는 높습니다. 외국어 안내는 찾아볼 수 없고 매표 발매기 역시 설치됐지만 운영되지 않습니다.

<나쯔미 / 관광객 (일본)>
"버스에 시간이나 목적지 등이 표기돼지 않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터미널측은 부족한 인프라 개선 원인을 교통 행정 탓으로 돌립니다.

2년 전 제주도가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편한 뒤 관련 인프라 투자 여력이 사라졌다고 강변합니다. 노인 무료 탑승이나 도 전역 시내버스화 등의 요인으로 터미널 수입금이 급감하면서 현상 유지만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광수 / (주)제주종합터미널 대표>
"중간 정류소가 공항만이 아니라 신제주에도 만들고 하니까 여기 올 필요가 없는거에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버스가 증차되기 이전 수익의 10분의 1도 안돼는 겁니다."

최근 제주 관광시장은 한일 갈등속 국내 여행 장려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시장도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0만9천 여명. 지난해 같은 기간 73만여명과 비교해 51%나 증가했습니다. 이들을 맞기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대중교통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가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심야시간 대중교통 운행 시간을 늘리고, 곳곳을 누리며 제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안내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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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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