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7(화) | 김용원
제주산 월동 채소 대표 작물인 당근이
기후와 과잉 생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진데다
지난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급격히 늘어난 재배면적 탓에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수확을 시작한 당근 밭입니다.
인부들이 크기 별로 상품 당근을 고릅니다.
길이 17cm 에서 20cm 정도가 특급 상품으로 분류되는데
올해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8월 파종한 밭에서 나온 당근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상품보다 두배 가까이 길고, 두꺼운 당근도 쉽게 발견됩니다.
상품 당근은 녹색 또는 빨강 띠로 포장하는데
가공용으로 보내지는 노란색 포장끈이 더 많습니다.
약 2천 5백여 제곱미터 면적 밭에서
상품이 70% 이상은 나와야 이익이 나지만
올해는 절반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파종 시기와 맞물려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고온다습한
극한 기후에 노출되면서
상품성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졌다며
농사 짓기가 해가 갈수록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고두철/당근 농가>
"지난해 집중호우 그 영향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기온도 고온이 심했고 그렇게 되다 보니 상품성이 작년이 제일 떨어졌는데 올해가 더 떨어졌어요. 전망은 이게 참 어렵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장에서도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산 당근 경락가격은
20kg 기준 2만 2천원 수준으로
평년보다 35% 가량 떨어졌습니다.
상품 당근이 예년보다 줄면 가격이 오르는게 정상이지만
지난해 높은 시세를 받았던 기대심리로
올해 재배면적이 1천 4백여 헥타르에서
1천 8백여 헥타르로 25% 늘면서
시장 가격을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드론 관측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21년 이후
최대 면적입니다.
농가 10% 자율 감축 등을 통해
2백여 헥타르 정도가
산지 폐기됐지만
가격 상승 효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농정당국은 농가 수매 비중을
현재 30%에서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상 기후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급 관리에도 한계를 보이면서
월동채소 파동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 그래픽 박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