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2(수) | 문수희
정부가
콩나물 콩 수입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전국 최대 주산지인 제주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파종을 모두 마친 농민들은
이번 정부 결정으로
수확도 하기 전에
가격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싹을 틔운 어린 콩잎이 밭을 초록빛으로 물들였습니다.
파종을 마친 지 2주 남짓.
10월 수확까지
앞으로 석 달 가까이
농민들은 하루하루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풍년을 기대하기도 전에 농민들의 마음부터 무너졌습니다.
정부가
외국산 콩나물 콩 수입 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농자재값과 인건비 부담을 감수하며
이미 파종까지 마친 농민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입니다.
<조영재 콩나물 콩 재배 농가>
“콩나물 콩 가격이 하락할 것은 눈에 보이는 거잖아요. 우리 생산자들은 1년 먹고 사는 건데 가격 보장 못 받으면 어떻게 생활할 수 있을지..."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올해 콩나물 콩 시장접근물량을
1만 7천450톤으로 정하고
5%의 저율 관세를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콩나물 콩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우려되자
저울 관세 적용 물량을 1만 톤 추가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제주 전체 생산량의 두 배에 가까운 값싼 수입산이
시장에 풀리게 되며
국산 가격 하락은 불 보듯 뻔합니다.
특히 전국 콩나물 콩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제주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농민들은
수입산으로 가격을 잡겠다는 정부 정책이
스스로 국내 생산 기반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한얼 안덕농협 조합장>
“단 1톤도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고 농민들과 도 관계자와 충분한 대화를 해서 합의점을 찾아야지 그렇지 않고 막무가내로 한다는 것은
농민이나 농협이나 도 관계자들도 이해가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는 정부에
수매 단가 인상과 전략작물직불금 확대 등
농가 보호 대책을 건의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가격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