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 입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크게 3군데.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과 현 제주공항, 그리고 성산읍에 건설될 예정인 제2공항입니다. 이 가운데 제주공항은 지금도 이미 포화 상태여서 추가 시설이 들어서기 어렵습니다.
알뜨르 비행장의 경우 활주로 길이가 짧아 부대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결국 제2공항이 유력한 후보지일 수 밖에 없다고 반대 단체들은 주장합니다.
국내선 50%만 전담하게 되는 제2공항 부지 면적을 현 제주공항보다 넓게 설정한 이유가 공군기지를 겸용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문희현 /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공동대표 (지난 6일)>
"3천억 원 정도의 예산 규모로는 별도 장소에 공군기지를 건설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계획은 제2공항에 공군기지를 같이 건설하겠다는 것임이 확실하다."
공군은 부대 위치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
내년 예산에 용역비 1억 5천만 원을 배정해 부대 위치 등을 연구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상빈 /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장 (지난 6일)>
"공식적인 예산이 반영된 게 기재부에서 확인됐는데, 예산이 삭감되지 않고 반영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공군기지가 기정사실화되는 것이고..."
지난 2017년에도 관련 용역 예산이 정부안으로 반영됐지만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삭감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국회 예산 심사를 앞두고 공군 부대 논란이 다시 일면서 정치권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성곤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군 공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공감하고, 예산은 예결위 심사에서 삭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원희룡 지사가 이제까지 공군기지를 반대한다고 밝혀왔던 만큼 제주도 차원에서도 용역비 예산 삭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지난 4일 토론회 中)>
"군사공항으로 쓴다든지, 활주로 밑에 동굴이 있다든지 등 결정적인 하자가 나오면 그때는 제주도부터 반대할 것입니다."
지난 2017년, 공군이 부대 창설을 공식화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남부탐색구조부대. 제2공항과 맞물려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예산 삭감으로 일단락될지 도민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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