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금까지 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18개.
앞서 30년 평균 18.5개보다는 근소하게 적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태풍은 올해만 7개에 이릅니다.
평년의 3.1개보다 배 이상 많은 것입니다. 이에따라 올해는 태풍 관측이 시작된 이래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1959년 7개를 기록한 이후 60년 만입니다.
태풍이 발생한 양상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올해에만 유독 한반도로 향한 게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9월에만 태풍 링링부터 타파, 미탁까지 3개가 발생해 제주를 강타했습니다.
가을 태풍 3개가 1~2주 간격으로 북상해 영향을 준 것도 관측 사상 가장 많았습니다.
태풍 전문가는 한반도 쪽으로 태풍 길목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통 가을철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해 태풍은 그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을 향하곤 하는데 올해는 고기압 세력이 줄지 않고 한반도에 걸쳐 있다 보니 우리나라로 향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풍의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세력도 강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태평양 부근에서 태풍의 씨앗인 열대저기압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일주 /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
"수온이 가을 정도에 가장 높아서 태풍이 우리나라 올 때 환경이 상당히 좋고요. 우리나라에 접근했을 때 이미 찬공기가 많이 내려와 있어서 태풍의 습하고 더운 공기와 찬공기가 만나면서 강수가 많아지고 피해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10월에 발생했던 태풍은 평균 3.6개.
이 가운데 일부가 제주로 향하게 되면 최대 영향 태풍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만큼 추가 태풍에 대비한 방제 체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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