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구들장 논' 보존 노력 활발…밭담은?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9.10.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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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밭담이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거둘 당시
전남 완도군에도 낭보가 전해졌습니다.

청산도 구들장 논도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린 것인데요,

구들장 논에는
민간 차원의 보존협의회를 구성하고
오너제를 운영하면서
제주와는 차별화된 후속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

돌무더기 위에 얹힌 논이 계단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사람 키보다 높은 축대 아래에는 굴이 뚫려 있습니다.

이 굴이 논 위 아래로 물을 흐르게 하면서
논과 밭 두가지로 사용하도록 하는 농사법입니다.

이런 독특한 지혜를 인정받아
2014년 제주밭담과 함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농촌인구가 줄고 고령화되면서
제주밭담과 마찬가지로 구들장 논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완도군 관계자>
"예전에 관리가 잘 됐을 때는 모내기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물이 금방 빠져요.
모내기는 못하고 밭농사 위주로, 경관 쪽으로 구상 중입니다."

이에따라 설립된 단체가 청산도 구들장 논 보존협의회입니다.

20명이 안되는 작은 규모지만
주민 손으로 전통유산을 지킨다는 책임감으로
가치 보전과 전승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민들이
1년에 일정금액을 내고 계좌를 만들면
구들장 논에서 나온 농작물로 되돌려주는 오너제를 통해
전통유산 보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김미경 / 청산도 구들장 논 보존협의회 사무국장>
"잡풀이 무성했던 곳을 예쁘게 계단식으로 만드니까
외부 사업자가 들어와서 땅을 사 버리고, 완도군은 무관심하고..."

그래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요.

같은 시기 제주밭담을 세계유산에 등재한
제주도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후속사업 10여 개 가운데
밭담테마 공원이나 밭담코스 조성,
밭담축제 개최 등 일부만 이행됐을 뿐입니다.

밭담 보존의 핵심인 장인 발굴과 지정 사업은
조례에도 명시돼 있지만 5년 넘게 답보 상태입니다.

<강승진 /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장>
"장인들이 돌아가셔 버리면 그들의 재능과 정보가 단절, 사장되기 때문에
밭담이 세계유산으로 된 만큼 전문가로 대접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제주밭담 보존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청산도 구들장 논의 다양한 노력이
제주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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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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