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증인과 이식인 함께... 특별한 가을산행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19.11.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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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을 하는 일과 받는 일,
둘 다 쉬운 결정이 아닌데요.

장기 기증으로 새 삶을 주고 받은 사람들이
한라산을 찾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산행에
저희 취재팀이 동행했는데요.
김경임, 고문수기자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한라산 성판악이 분주합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장기 기증자와 이식자가 함께
한라산을 등반하기 위해 모인겁니다.

백록담까지 향하는 이번 동행에 참여한 이태조 씨.

이 씨는 1993년,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지적 장애 학생이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고
신장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조직이 맞지 않아 직접 줄 순 없었지만
이를 계기로 이 씨는
다른 사람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씨는 14년 전, 간도 기증했습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꾸준한 운동 덕분에
산을 오르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이태조 / 신장, 간 기증자 >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야만 다른분들한테도
(장기기증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관리를 하죠).
(장기 기증해도) 건강에 대해서는 큰 걱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하는 또다른 동행자, 박순향 씨.

13년 동안 복막투석을 해야 했던 박 씨는
21년 전, 신장 이식을 받았습니다.

그 후 그녀에게는 새로운 삶이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여행도 가고
새로운 취미생활로
스포츠 댄스도 시작했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리게 돼
박 씨는 행복합니다.

<박순향 / 신장 이식자>
"(이식한 후에) 거의 혈색부터 달라지는 거죠.
물론 지금은 화장을 하기도 했지만.
삶이 질적으로 너무 다르고 어디 여행도 자유롭게 갈 수 있고."

이번 동행에 참여한 대부분이
한라산의 정상을 밟았습니다.

고단한 산행에도 끄떡없습니다.

<이태조 / 신장, 간 기증자 >
"장기를 나누는 걸 통해서 형제자매, 식구 같은 마음을 가지거든요.
이번 한라산 등반을 통해서 (이식자들도) 마음의 짐이나
부담감을 다 내려놓고 이젠 편안하게."

<김기성 / 신장 기증자>
"신장을 하나 기증해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
바람이 있다면 건강한 사람들도 환우들이 많은데
(장기기증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선물받은 사람들이 함께한 산행.

기증자와 이식자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아름다운 동행이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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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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