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절벽' '낭떠러지'까지...위험천만 인증샷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19.12.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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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이면서도 멋스런 장소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남깁니다.

<김수연 기자>
"관광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예쁜 풍경으로 사진을 찍을 만한 곳들이
도내 곳곳에 있습니다.
이런 사진 명소들은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며
제주관광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출입 금지 구역이나 위험한 구역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형성된 주상절리대
깎아지른듯한 멋스런 절벽이 관광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동굴 안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립니다.

<김성현 / 관광객>
"SNS나 이런데 많이 있어서 사진 찍으려고 왔습니다."

이 동굴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요즘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장소를 찾아 여기까지 온겁니다.

<김수연 기자>
"동굴 입구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곳은 낙석 위험으로 출입이 금지돼 있는 곳입니다.
내부사정은 어떤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다각형의 돌기둥들이 겹겹이 쌓여 있고 중간중간 균열이 간 모습이
눈에 띕니다.

주상절리대 사이에 돌들이 잘게 부서져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돌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낙석 위험지역 C등급으로 지정이 되면서
출입을 통제하고 우회하는 길을 만들었는데
경관이 멋진 곳이다보니 계속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험을 안내하는 표지판까지 설치를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관광객>
'앞에 안내요원도 있는데 특별한 제재를 안 하고
그래서 들어와도 되는 줄 알고
(별생각 안 하고 그냥 사진 찍고 갈 거라서….)"

<김수연 기자>
"이곳은 낙석 위험구간으로
출입이 통제돼 있는 곳인데요.
관광객들이 아랑곳 않고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출입을 막는 라인도 모두 풀려있는 상탭니다."

전문가들은 눈이 녹는 해빙기나 집중호우시기에
이곳에서 또다시 낙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강순석 / 제주지질연구소장>
"그 암석이 조면안산암질로 돼 있어서 풍화·침식이 좀 심하죠.
지금 조면안산암의 주상절리라서 하나씩 무너질 수가 있는데
이게 평상시에 무너지는 건 아니고 폭풍이나 이럴 때
무너지는 것 때문에 들어가 보면 웅장하기도 하지만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래요. "

위험 표지판과 경고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행정당국에서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관광객들의 출입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위험한 인증샷 명소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제주의 숨겨진 비경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진곶내입니다.

오는 길이 다소 험하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김수연 기자>
"최근 사진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인데요.
이 바위 꼭대기에 올라가서 인증샷을
최근 SNS 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와보니까 바위가 굉장히 높고
주변에 각진 돌들이 가득해서 위험해 보입니다."

관광객 한명이 해안가 한가운데
위치한 커다란 바위에 올라탑니다.

기대했던 한장의 사진을 찍고 나서야 발걸음을 돌립니다.

<관광객>
"위험한 것 같아요. 높고 일단 너무 발 디디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김수연 기자 >
"이 SNS 사진의 배경이 바로 이곳입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출입을 제한하는 안전펜스가 있습니다.
이걸 넘어가서 촬영을 한걸로 보이는데
바로 앞에 낭떨어지가 매우 높아서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해보입니다.

경고 문구나 출입제한도
특별한 인증사진을 남기기 위한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입니다.

특별하거나 아슬아슬한 추억을 만들려다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쾌한 기억만 남길 수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기자사진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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