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과 아동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제주시 연동과 아라동에
'올레올레 안심길'이 조성됐습니다.
하지만 조성만 해 놓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아라동의 주택가.
알록달록하게
페인트를 칠해놓은 돌담 옆에 세워진
표지판이 눈에 띕니다.
이 곳은 지난해,
여성과 아동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올레올레 안심길입니다.
하지만 이 곳이 안심길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김보현 / 제주시 아라동>
"(올레 올레 안심길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처음 들어요."
<김한별 / 제주시 아라동>
"완전 처음 들어봐요. 아예 들어본 적 없어요."
<안보배 / 제주시 아라동>
"나 여기 사는데. 나 여기 한 40년 이상 살았는데.
무슨 길? (올레올레 안심길.)
올레올레 안심길? 여기 그런 말이 없어."
표지판을 따라 안심길을 걸어봤습니다.
보행로는 겨우 30센티미터 정도이고
장애물도 많아 편히 걸을 수 없습니다.
오가는 차량들과 섞여 걷는
보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설치된 시설물 관리도 엉망입니다.
벽화를 그려놓은 담벼락은 무너져버렸고
부서진 화분도 아무렇게나 놓여있습니다.
<김경임 기자>
"도로 곳곳에 안심길이라고 쓰여진 반사경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파손되거나 훼손돼
제 기능을 잃은지 오래된 반사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을 안심길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제주도가 1366센터에 위탁해 조성한
안심길은 모두 두 군데.
사업 기간이 만료되면서 직접 관리는
안되는 상황입니다.
<1366 관계자>
"저희가 제주도 여성가족청소년과로부터
위탁받아서 한 사업이기 때문에
이 사업이 만료돼서 저희가 직접적으로
관리는 현재 안 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아동의 안전을 위해 조성된
안심길이 안심할 수 없는 길이 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