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상당수지만
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시설이 없었는데요.
오는 4월,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4.3 트라우마 센터가 문을 엽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마을에 4.3 광풍이 몰아치면서
집과 유년시절 추억 모두
사라져버린 김차순 할머니.
당시 7살이던 김차순 할머니는
눈 앞에서 어머니와 언니를 잃었습니다.
숨을 죽이고 부엌 뒷담에
숨어있을 수 밖에 없었던 그 날.
그날의 기억으로 할머니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김차순 /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불 타오르던 그때 생각. 잊어버릴 수가 없어."
제주 4.3 사건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상당수지만
지금까지 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시설은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월,
이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 마련됩니다.
70년이 넘는 세월을
고통에 시달리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오인권 / 4·3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장>
"그렇게 바라던 4.3 트라우마센터가
이제 4월이 되면 운영하게 돼 있습니다.
앞으로 4.3 트라우마센터를 많이 이용하셔서 저희 4.3 생존 희생자들의
트라우마가 치유가 될 수 있도록."
4.3 트라우마 센터에서는
미술이나 여행 등 정신 상담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승국 /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
"미술, 여행, 음악, 문학, 영화 굉장히 많은 치유 프로그램이 있는데
모든 치유 프로그램은 (4·3) 유족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상담을 기반으로 합니다. "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
전문가들은 피해자 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문두 /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4·3은 과거 70년 이상 지속돼 온 트라우마거든요.
현재 갓난 아이들부터 그때 당시 (4·3 사건) 피해자들까지
전체 도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거예요.
그래서 큰 방향은 아마도 전체 연령대를 위한
(치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3 의 기억으로 오랜 세월 고통 받는
피해자들을 치유하기 위한 의미있는 발걸음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