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80대 할아버지가 어렵사리 모은 돈 2천여만원을
잃어버렸다 되찾았습니다.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시민과
사회복무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덕분이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사회복무요원 두 명이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더니 무언가를 건냅니다.
이들이 건낸 건
1천 만원 짜리 수표 한 장과 오만원짜리 지폐 3장.
얼마 후 한 할아버지가 경찰서로 급히 들어서고
경찰관들이 책상에 펼쳐 놓은 돈을 할아버지에게 보여줍니다.
책상에 있던 돈은 모두 2천 51만원.
지난 3일 오후 3시쯤
제주시 아라동의 한 은행에서
150m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
수표와 현금 2천 여만원이 떨어진 것을
순찰하던 사회복무요원과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원복열 / 제주시 아라동>
"차 바퀴 밑에 종이가 보이는데 좀 심상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 봤더니 천만 원권 수표였어요 그거는."
돈의 주인공은 올해 80대의 한 할아버지.
하마터면 어렵사리 모아두웠던 2천만원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가족을 위한 돈이었다고 밝힌 이 할아버지는
소중한 돈을 찾아준 이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원복열 / 제주시 아라동>
"제가 만약 그 돈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면
당황했을 것 같아서 빨리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돈이 많다 보니까. 흐뭇했어요. 저도 만약 그런
(돈 잃어버린) 입장이라면 굉장히 고마워했을 것 같아요."
<정재헌, 송희재 / 제주동부경찰서 아라파출소 사회복무요원>
"(가지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찾아서
도움을 줬을 때 기분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서까지 돈을 찾으러 올 때까지 걱정을 많이 하셨을 텐데
큰 금액이다 보니까. 그래도 (잃어버린 돈을) 거의 다 찾아가는 걸 보니까
저희도 뿌듯한 것 같아요."
돈에 대한 욕심보다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먼저 헤아린 이들의 소식으로
추운 겨울 따뜻함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