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의 인기에 힘입어
한라산 둘레길부터 순례길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보 여행길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는 파악조차 안되고 있고
조성된 길들도 제대로 관리 되지 않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2011년에 조성된 추사유배길입니다.
추사유배지를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유적지를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역사문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조성된 길입니다.
유배길 곳곳에 설치된 대부분의 안내판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훼손되고 본래의 기능을 잃었습니다.
일부 안내판은 통채로 뽑혀 흔적만 간신히 남았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안내판은
장기간 외부에 노출된 탓에 녹이 슬었고
구간을 안내하는 지도는 퇴색돼 사라졌습니다.
글씨마저 희미해져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인근 주민>
"관광객들이 이 중요한 데를
이렇게 안 보이게 해 놓았냐고
늘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건 (보수를) 좀 빨리빨리 해놨으면..."
유배길과 인접해 있는
산방산·용머리 지질트레일 코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팻말은 반으로 쪼개져 나뒹굴고
안내판은 내용물이 사라진채 접착제 자국만 남아 있습니다.
2007년 올레길이 개장하며 걷기 열풍이 불었고
이후 둘레길과 지질트레일, 종교 순례길 등
도보 여행길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길이 생겨났지만
제주 도보 여행길의 전체적인 숫자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길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제주도와 행정시, 환경부, 민간 등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관계자>
"저희 따로 길이 몇 개 있는지 수치화되어 있는 건 없어서...
왜냐하면 숲길 같은 경우도 사설도 있고...
다 관리담당 부서가 달라서..."
걷는 길은 넘쳐나지만
통합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겁니다.
우후죽순 생겨난 걷는 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됩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