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공공미술 작품은 800여 개가 넘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마을에서 만든 벽화 등은 공공 조형물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 인근에 설치된 조형물입니다.
2014년 제주올레와 예술협동조합이
올레길을 따라 마을의 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곳곳이 뜯겼지만
보수나 철거도 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입니다.
2010년 아트스케이프 제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길을 형상화한 작품이
터미널 외벽에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작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버스터미널 내 상인>
"(비둘기가) 똥 여기에 싸서 살지를 못해. 매일 아침에 와보면
비둘기 똥 천지야. (외벽 작품에) 앉았다가 똥을 엄청 싸놔서.
뭐가 예뻐? 으이그 짜증나 가지고."
이처럼 예산 등을 이유로
제주 지역 공공미술의 실태 조사는 커녕
보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2018년 조사한 작품 가운데
정비가 필요한 건 40퍼센트.
관리는 뒷전인 채 작품 개수만 늘어가고 있는 겁니다.
공공미술 관리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제주도는 2016년 관련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사전에 심의를 거쳐 조형물을 만들고
지속적인 관리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공공 조형물에 한정돼 있다보니,
마을 벽화 등 공공 미술 작품을 관리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작가가 만든 작품은
허락을 받아야만 철거나 보수를 할 수 있는데,
사실상 작가를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방치되는 작품들이 늘어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공공 미술의 정의를
제대로 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라해문 / 서귀포시 문화도시 추진위원>
"지금 현재까지는 공공미술을 공공 조형물이라는
국한된 개념으로 갖고 있는데 이것을 확장해서
다양한 형태의 예술 행위에 의한
결과물들을 공공미술 작품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현재까지 파악된 제주 지역의 공공미술 작품은 8백여 개.
공공 미술이 늘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의가 뚜렷이 내려지지 않는 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