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트라우마 치유…'화해·상생 첫 걸음'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0.04.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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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트라우마는 개인의 아픔인 동시에 역사적 사건의 증언이기도 합니다. 이념 대립을 넘어 4.3 비극에서 살아남은 1세대들의 트라우마를 조명하고 치유하는 노력이 화해와 상생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올해 98살의 전송득 할아버지는 4.3 당시 이북 출신 경찰이었습니다. 1949년 1월부터 화북지서에서 근무하면서 마을 치안 업무를 맡았습니다. 군경 토벌대의 강경 진압으로 무장대 세력이 와해될 무렵인 1949년 6월. 할아버지는 무장대 총책인 이덕구 사살작전에 참여했습니다.

<전송득 / 4.3 당시 경찰(1945년 화북지서 근무)>
"그 사람 우리가 몰래 잡은 겁니다. 경찰 쪽 정보원을 앞장 세워가지고. 그때 5명이 가고 내가 5번 째로 따라가고 가시덤불 헤쳐서 올라가서 한 10미터 그 사이에 나타나니까 총질 서로 주고받고 결국 보니까 그 사람이 잡아보니까 이덕구란 말이야."

이덕구 사살과 관련해 작전에 직접 참여했던 경찰이 증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4.3 군 계엄령 시대 함구하라는 지시에 이덕구의 사살은 군의 성과로 기록됐고, 할아버지는 70년 세월 입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후 가정을 꾸려 제주에 남아 4.3때 무너저버린 마을 재건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4.3 가해자라는 트라우마 속에 할아버지는 4.3을 더욱 회피하고 역사의 진실에 침묵했는지도 모릅니다.

<전송득 / 4.3 당시 경찰(1945년 화북지서 근무)>
"풀어가야지. 그렇다고 해서 과거 잘못한 거를 꼭 나쁘다고 지적만 하지 말고 서로 말을 부드럽게 해서 이해해서 풀고 나가는 게 4·3해결이지. 그거 못하면 이렇게 나오면 대화가 돼요? 할 수가 있나? 없지."

전문가들은 이들에 대한 관심과 트라우마 치유는 4.3의 진실에 다가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유철인 / 제주대 교수>
"가해자 색출이라는 용어보다는 트라우마에 초점을 맞추되 지금까지는 주로 진상조사보고서도 그렇고 방송도 피해자의 유족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그 분들의 이야기는 결국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한 울분이고, 증언이기 때문에 또 다른 쪽에서는 그 상황을 당시에 어떻게 받아들였고 그것이 50년, 60년 지난 이후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듣는 것이 결국 4.3 의 진실을 찾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4.3 1세대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노력이 4.3의 화해와 상생을 위한 첫 걸음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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