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제주옹기, 명맥 이어가요"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0.04.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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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 등으로 대표되는 제주옹기는 플라스틱과 같은 합성소재가 일상화되면서 점차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에 현대적인 감각까지 더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작업을 통해 사라져가는 제주옹기의 명맥을 이어가는 작가가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불이 활활 타오르고 가마 밖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아침 일찍부터 천천히 달궈진 가마 안에는 제주흙으로 빚어진 옹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주 옹기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15년차 작가 강승철 씨의 작업공간입니다.

<강승철 / 제주옹기 작가>
"제가 태어나고 자란 데가 제주도다 보니까 예전부터 옹기에 대해서 일상에서 계속 접하며 살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누군가는 이 제주옹기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배우고 이것을 전해줘야 될 것 같다 싶어서…."

강씨는 제주 옹기의 매력에 빠져 10년 넘게 자료를 수집하고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전통방식 가마인 '검은굴'을 재현하고 장작도 제주 감귤나무와 삼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양질의 제주의 흙을 구해 돌을 걸러내고 숙성해 옹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제주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옹기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유약과 잿물을 섞지 않는데도 마치 코팅을 한 것 처럼 윤기가 흐릅니다.

강씨는 수차례 시도 끝에 제대로 된 제주옹기를 만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구워지는 과정에서 파손도 줄었고 가마의 온도와 시간 등을 기록해 수치화하기도 했습니다.

제주 전통 옹기의 명맥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강승철 / 제주옹기 작가>
"제주 흙이라는 것은 어느 곳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그만의 특징이 있다 보니 이 흙이 매개가 돼서 여러 각지에 있는 아니면 세계 여러 나라의 작가들이 와서 이 제주 흙을 같이 만져보고 연구하면서…. "

강 씨는 제주어로 '펭'이라 불리는 간장과 식초 등을 담는 '병'을 만들었는데 숨쉬는 병으로 알려지며 정부의 우수문화상품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병과 허벅 등으로 제주인들의 삶 곳곳에 스며들었던 제주옹기.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옹기에 현대적인 감각까지 더해지면서 제주옹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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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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