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잔디광장에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성산일출봉까지 불이 번지지는 않았는데요.
연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성산일출봉은 화재로부터 안전할까요?
김경임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5분쯤.
성산일출봉 잔디광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지 10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소방대원 등 80여 명이 투입돼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걸린 시간은 40여 분.
자칫하면 성산일출봉까지 불이 번질 수도 있었습니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잔디밭은 검게 그을려 버렸습니다.
<배광현 / 경상남도 창원시>
"아무래도 (성산일출봉이) 세계유산이다 보니까 이제 관광하러 왔었는데. 불에 타니까 너무 마음이 좀 안타까워요."
연이은 건조한 날씨로 항상 도사리고 있는 화재의 위험.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의 대표 관광명소인 성산일출봉은 화재로부터 안전할까?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곳곳에 몰래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들이 눈에 띕니다.
나무로 만든 난간과 바짝 마른 풀에 불씨가 옮겨붙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소화전은 커녕 소화기 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세창 / 서울특별시 종로구>
"(올라오면서) 봤을 때도 소화기가 비치가 안 돼 있고 건조한 날에는 담배꽁초 같은 걸 버렸을 때 불이 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화기를) 좀 비치해 두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일출봉 정상입니다.
창고에 각종 청소 도구와 섞여 있는 등짐펌프가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이 곳에는 불이 나면 사용할 수 있도록 등짐펌프가 비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굳게 잠겨있어 위급상황 시 사용하기 어려워보입니다. "
세계자연유산이지만 소방 시설과 관련한 규정이 따로 없다보니 등산로에는 소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
<성산일출봉 관계자>
"뭐 아까 소화 시설인가? 그런 거 (관련) 규정은 없습니다. 강제 규정은. 등산로 같은 데는 지금 바닥이 다 돌로 돼 있고 난간으로 돼 있어 가지고"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화재 위험.
한 순간에 소중한 자연 유산을 잃어버릴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