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고위 공무원을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억대의 돈을 가로챈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을 경찰서 형사과장이나 청와대 자문 위원등으로 소개해 신뢰를 쌓은 뒤, 암 치료제와 부동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내는 수법으로 가로챈 돈이 3억 원에 달합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간암 말기 환자인 68살 A 씨.
지난해 4월, 지인을 통해 암 치료제 개발자라며 박 모 씨를 소개받았습니다.
수 십년 간 경찰로 일해오다가 지금은 암 치료제를 개발해 청와대 자문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말에, 치료제와 부동산 투자금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박 씨에게 1억 7천여 만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A 씨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돌려준다는 투자금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관 사칭 사기 피해자>
"솔직한 얘기로 말씀드리면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이죠. 그렇기 때문에 돈을 떠나서 (약을) 먹게 된 거예요."
이런 거짓말에 속은 사람은 한 둘이 아닙니다.
같은 시기에 보험설계사인 B씨에게는 보험 상품에 가입할 것처럼 접근했습니다.
피의자 박 씨는 자신을 경찰서 형사과장과 청와대 자문위원으로 소개해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러더니 경매로 나온 부동산에 투자하면 투자금을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거짓말에 속아 피해자 B씨는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동안 1억 원이 넘는 돈을 송금했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박 씨는 피해자 3명으로부터 3억여 원을 뜯어냈습니다.
<김경임 기자>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이전에도 경찰을 사칭해 여러 차례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술환 / 제주지방경찰청 홍보계장>
"자신을 경찰관이나 고위직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며 고수익 보장 등 좋은 조건을 내세워 투자금 등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우선 의심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상대방의 신분과 해당 공무원과의 동일인 여부, 제시하는 투자 대상 및 조건 등이 실제와 부합하는지 등 정확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박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구속해 다음주 쯤 송치할 예정이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