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있는 노란 깃발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어린이들이 깃발을 들고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건데,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횡단보도 근처에 '노랑 깃발'이라 쓰인 통이 보입니다.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2016년 전국 최초로 도내 초등학교 주변에 설치된 겁니다.
깃발 보관함에는 사용법도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일. 깃발을 꺼내 높이 든다. 하지만 길을 건널 때 높게 들어야 할 깃발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좌우를 살피며 건넌다. 아이들은 텅빈 깃발 보관함을 뒤로 하고 대충 좌우를 살핀 뒤 길을 건넙니다.
삼. 잘 말아서 꽂아둔다.
<김경임 기자>
"잘 말아서 꽂아둬야 할 깃발조차 이 곳에는 없습니다."
맞은 편의 깃발 보관함은 아예 없어졌습니다.
보관함 대신 플라스틱 통에 깃발을 아무렇게나 꽂아뒀는데, 그 속에는 쓰레기로 가득하고 악취까지 납니다.
보관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해봤지만 연결은 되지 않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전화입니다. 확인 후 다시 걸어주세요."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위태롭게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안준후 / 제주시 오라동>
"노랑 깃발 쓸 건데 항상 없어가지고. 못 쓰고 있어요."
<오진우 /제주시 오라동>
"처음 나올 때는 (깃발을) 들어봤는데 그 다음부터는 안 들었어요."
어린이들의 교통 안전을 위해 도내 초등학교에 배치된 노랑 깃발은 1500여 개. 하지만 설치만 해 놓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