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을 맞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기자회견 내용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향후 2년 동안 중점 과제로 과밀학급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이전 여부를 가르는 도민 여론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석문 / 제주도교육감 (어제)>
"적어도 (학급당 정원을) 30명 미만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고 필요하다면 결단을 할 생각입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이석문 교육감이 밝힌 후반기 역점 시책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과밀학급의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발언의 의미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학생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의 정책 제시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제주외고의 이전 논의와 연결짓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025년 일반고 전환을 앞둔 제주외고를 제주시 동지역으로 이전할지 말지를 놓고 도민 여론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가 학교 신설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외고를 이전해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선호도가 높은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 입학 수요를 겨낭한 발언이 아니냐는 겁니다.
<오경미 /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권력을 갖고 있거나 최고 책임자는 중립을 지켜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교육감님의 발언 자체는 공정한 여론조사를 방해하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주외고의 공론화를 반대하는 학부모와 동문측은 교육 결정권자의 이같은 발언이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여론 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여론 조사 대상을 도민과 일반 초,중등 학부모로 제한해 외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렵다며 여론 조사 방식의 공정성에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제주외고 이전 여부를 결정짓게 될 중요한 여론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교육수장의 발언이 의도적이든 아니든간에 공론화 찬반논쟁에 기름을 부었다는 논란은 피해갈 수 없게 됐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