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안덕면 황우치해변의 옛 모습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각종 개발에 따른 부작용인데, 최근 혈세를 쏟아붓고 있지만 오히려 미관까지 해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황우치해변입니다.
용암으로 만들어진 해변 경관과 산방산의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해안 명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해안 모래 언덕 곳곳이 무너져 내려있고 공사장처럼 검정 차양막까지 가려져 있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조성현 / 전남 여수>
"사진 찍으려고 보니까 이쁘게 보이지는 않네요. 인위적인 느낌, 폐기물을 덮어 놓은 느낌이 좀 드네요."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며 해안가 모래들이 쓸려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하자 제주도가 추가적인 유실을 막기 위해 차양막을 해안에 설치하는 임시조치를 취한겁니다.
<허은진 기자>
"보시다시피 모래가 쓸려 내려가면서 보강공사 토대로 쓰였던 바위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주변 화순항 방파제 공사 등이 진행되며 바닷물의 흐름에 변화가 생겼고 모래가 지속적으로 유실돼 인근 해안에 쌓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제주도가 지난 2017년 예산 40억을 들여 해안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한 수중시설 조성과 약 1만 8000톤의 모래를 보강하는 공사까지 벌였습니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
"젊을 때는 저기 (물에) 들어가도 서 있지를 못했어요. 팔을 높이 올려도 팔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순석 / 제주지질연구소장>
"바닷속에 해류를 막아버림으로 인해서 모래가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이동해서 쌓이고 어떤 곳은 침식되고 이런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속에 아름다웠던 황우치해변의 옛 모습은 어느새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